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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해기업 '꼼수', 여전히 책임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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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이마트 '이플러스' 35만개 유통…"사망자 포함 피해자 10만명 넘어"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가습기 살균제 35만개를 제조·판매한 이마트의 사과를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가습기넷)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는 7일 서울 용산 이마트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마트의 가습기 살균제 PB 상품 '이플러스'로 인한 피해자만 8만1천600명~13만6천명"이라며 "이마트는 이플러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과하고 책임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35만개의 이플러스를 제조·판매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 대책 마련은 커녕 사과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진행된 정부 역학조사에서 이플러스 사용 피해자가 없었고, 동물실험에도 폐섬유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피해자들은 "2011년 이후 신고자와 정부판정자 중 이마트 제품을 사용하다 사망한 경우와 정부의 폐손상 판정에서 1·2단계를 받은 사례가 있다"며 "이플러스에 사용된 살균성분 CMIT·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론·메틸이소티아졸론)은 동물 노출실험에서 비염을 발병한다는 연구논문도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피해자들은 이마트가 이플러스 가습기 살균제 구매·사용 피해자 신고센터 개설하고 이마트에서 판매한 모든 가습기살균제 판매이력을 구매자에게 공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마트 제품 사용으로 피해를 입은 1~4단계 판정자에게 사과하고 배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김순복 처장은 "이마트는 가습기 살균제 가해기업 중 유일하게 사과하지 않은 기업"이라며 "자사 브랜드를 걸고 판매한 제품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음에도 아무런 사과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마트는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피해자를 적극 찾아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옥시 사과 광고, 청와대 면담·특별법 시행 의식한 꼼수"

이날 피해자들은 주요 일간지에 실린 옥시의 사과 광고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옥시는 이 광고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인해 피해자 및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큰 피해와 고통을 끼쳐 드린 데 대해 거듭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수의 이해관계자와 복합적인 원인이 얽혀있는, 전례없이 복잡한 이 비극을 해결하고자 힘써 주시는 피해자 단체, 정부 그리고 시민 여러분께도 겸허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옥시는 이 광고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옥시만의 책임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청와대의 접촉과 오는 9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본인들은 책임을 다했다는 것을 이런식으로 어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잘 모르는 분들이 광고만 보면 '옥시가 제대로 책임을 지나보다' 생각할수 있으나, (옥시가 책임지겠다고 한) 1·2단계자는 전체 피해자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모든 피해자에 대해 제대로 대책을 세우고 책임지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환경보건시민센터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으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신고자 수는 5천729명이며 그 중 1천222명이 사망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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