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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잇따른 협력사 상생 방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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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개선, 경쟁력 강화, 해외 진출 등 당양한 협력사 지원책 추진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재계가 잇따라 2·3차 협력사를 아우르는 상생 협력 방안을 내놓고 있다. 그간 대기업의 협력사 지원은 1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에 머무르는 경향이 컸지만, 최근 이를 넘어 대기업이 2·3차 협력사를 직접 지원하는 방안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부터 2차 협력사에 대한 현금 물품 대금 지급을 시행한 상황에서 다른 대기업들도 뒤따라 상생 방안을 발표하는 모습이다.

◆ 4대 그룹, 2·3차 협력사 아우르는 상생안 나란히 발표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17일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 전략을 통해 대대적인 2·3차 협력사와의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경영 개선, 경쟁력 강화, 해외 진출, 고용 지원 등 4대 분야로 나눠 구체적인 협력사 지원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부품산업 내 지원대상을 1차 협력사 외에도 5천곳 이상의 2·3차 협력사로 크게 늘린다. 또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연계해 하도급 대금 지급, 원자재가 정상 지급 여부 등 1차 협력사의 2·3차 협력사에 대한 상생협력 활동을 점검하고, 현대·기아차와 1차·2차 협력사가 함께하는 상생협의체도 신설한다.

500억원 규모의 '2·3차사 전용 상생협력기금'(가칭)을 신규 조성해 2·3차 협력사들의 고용 안정, 일자리 창출, 기초 R&D 역량 제고 등을 지원하며, 이들의 경영개선 자금 지원을 위한 1천억원 규모 전용 자금 대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또 상생협력센터(가칭)를 건립해 협력사 임직원들의 품질·기술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시행도 추진한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17일 '신상생협력체제'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대대적인 협력사들에 대한 상생 협력안을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2·3차 협력사도 설비 투자, 신기술 개발, R&D 역량 강화를 위해 자금이 필요할 경우 해당 업체가 LG디스플레이에 직접 신청해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는 동반성장펀드, 마이너스통장 방식으로 생산자금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론 등도 2,3차 협력사까지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2·3차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보유하고 있는 특허 5천105건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유·무상 양도하기로 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1년 이상 근무한 2·3차 협력사 직원에게는 자사 임직원과 차별 없이 의료복지를 지원한다.

SK그룹 역시 향후 큰 방향에서 협력사에 대한 상생을 추구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18일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를 열고 2·3차 협력사들에 대한 상생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협력사에 대한 상생협력이라는 큰 방향에 대해 합의했다"며 "최근 확대경영회의에서 나온 '딥 체인지 2.0'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발표한 딥 체인지 2.0은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고 혁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SK그룹에서는 이미 SK하이닉스와 SK인천석유화학이 직원들의 임금 일부를 협력사 직원들과 공유하는 협약을 맺고 있다. 매년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의 일부를 나누고, 여기에 회사가 이들이 낸 금액만큼 보태 조성한 기금으로 협력사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015년에 처음 시행한 데 이어 SK인천석유화학이 지난달 28일 이를 새로 도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6월 1일부터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물품대금을 30일 이내에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하는 상생 협력 방안을 시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시중 은행들과 총 5천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1차 협력사들에 대한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2차 협력사 이하의 경우 어음으로 대금을 지급받는 관행이 남아 있는데 이를 근절하려는 조치다.

◆ 연이은 협력사 상생안 발표, 文 정부 추구 방향과 부합

재계의 연이은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 방안 발표는, 정부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을 통해 기업들에게 보낸 신호와 부합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19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상생 협력 등 기업의 자발적인 행동을 주문하는 '포지티브 캠페인'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대한상의가 주최한 '최고경영자(CEO) 조찬간담회'에서도 "최대한 (포지티브 캠페인 이행을) 기다리겠지만 서둘러 주기를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정부가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과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이 포함됐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 간 만남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별로 동반성장과 상생 협력 등에 관한 방안을 자발적으로 발표하기로 논의가 된 만큼 이에 보폭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도 기업들의 자발적인 상생 협력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11일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15대 그룹 조찬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업들이 자발적인 노력을 통해서 일자리 창출이나 건강한 기업 생태계에 대해 사회와의 약속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삼성전자의 물품대금 현금 지급 방안이 상생 협력의 좋은 예시로 꼽히기도 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역시 지난 20일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2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경제계가 대통령과의 만남 이전에 자발적으로 솔선해서 상생 협력안을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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