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이다" 이준서 구속에 흔들리는 국민의당

[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문준용 제보 조작' 사건에 연루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구속되자 국민의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평당원 이유미 씨의 단독 범행이라는 당 차원의 진상조사 결과가 신뢰를 잃었을 뿐 아니라 당시 제보를 공표한 공명선거추진단 등 수뇌부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르내리게 됐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책임론이 거듭 분출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12일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 인터뷰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번 일은 명백히 우리 당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다만 천 전 대표는 "아직까지는 당 수뇌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정황은 밝혀진 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수사와 재판 과정을 잘 지켜보면서 우리 당으로서도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당이 검증을 소홀히 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고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하는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주홍 의원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충격이다.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혹시나 하면서도 이유미 씨의 단독 범행이라는 우리 당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믿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참담하다"며 "검찰 조사에서 추가적인 게 나왔으니 그런 발표를 했을텐데,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 문제, 감당 문제, 여파 문제가 가볍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황 의원은 "민심의 분노의 소나기를 피하려 해선 안 되고 그대로 맞아야 한다"며 "정치적 해법, 판단이나 전략을 내놓거나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는 건 적극적으로 자제돼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서 "허위 녹취록 검증을 잘못한 것에 대해 이를 발표한 당 간부는 크게 사죄해야 하고 안철수 전 대표도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고문은 당이 최근 제안한 '문준용 취업특혜-제보조작 동시 특검'에 대해서도 "특검 정도까지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권은희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 인터뷰에서 "만약 당 차원에서 조직적·의도적으로 사전에 기획해서 이뤄진 일이라면 국민의당은 헌법 질서를 부정한 정당으로서 위헌정당 심판 대상이 된다"며 "당연히 해체돼야 하고 해체도 강제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