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빅데이터를 통해 전 세계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려는 KT의 노력이 G20 정상회의에서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전 세계 통신사들의 감염병 확산 방지 참여가 늘어날 전망이다.
9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제12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친 각국 정상들은 "국제적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중심으로 국제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자"는 내용을 공동선언문에 채택했다.
공동선언문에는 세계 보건 문제의 예방과 대응을 위해 보건시스템 강화 등 협력을 위해 노력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에 한국의 '통신 로밍 데이터 기반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가 포괄적으로 반영돼 세계 각국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공동선언문에 나온 '회복력의 구축(Building Resilience)' 부분의 소주제로 전 세계적 보건 위기 상황에 대한 예방 및 대응, 특히 WHO의 역할이 강조된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한 보호조치 및 보건 시스템 강화''가 소주제 중 하나로 발표됐다.
선언 합의문(Agreed Documents)에는 '2030년 지속가능 발전 의제에 대한 G20 행동계획(G20 Action Plan on the 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의 세계 보건(Global Health)부분에는 질병 발생의 조기 발견과 예방 등 보건 위기의 종합적 대응을 위해 국제적 노력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언급됐다.
KT 측은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위 내용이 명문화됨에 따라, KT와 정부가 시행 중인 로밍 데이터를 활용한 질병확산 방지 프로젝트가 WHO의 역할 강조에 따라 세계 각국의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질병관리본부·미래창조과학부 등과 함께 세계 최초로 감염병 발생 지역을 방문한 여행자의 로밍 데이터를 분석해 검역에 활용하는 '스마트 검역 시스템'을 구축, 현재 질병관리본부 주관 아래 다른 통신사들과 함께 시행 중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회의에서 "전 세계 이동전화 이용자(약 73억명) 해외 로밍 정보를 분석하면 감염병의 전파 경로를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다"며 전 세계 800여 통신사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를 제안한 바 있다.
각국 정부와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의 참여 아래 전 세계로 확산되면, 감염병으로 초래되는 막대한 인명 피해를 예방함은 물론 경제적ㆍ사회적 손실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20, "글로벌 협력으로 막대한 경제손실 미치는 감염병에 대응"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글로벌 보건'이 공식 의제에 포함됐다. 에볼라, 메르스 등 각종 감염병의 대규모 확산이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래를 위한 세계 건강위협 프레임워크위원회(GHRF)'는 2016년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잠재적인 감염병 위협이 전 세계에서 연 평균 60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끼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G20은 세계보건기구(WHO) 중심의 감염병 대응 체계를 마련키로 했으며, 이를 강화하는 구체적인 국제 협력 방안으로 디지털 기술의 활용에 주목했다.
G20 의장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5월 2~3일 베를린에서 열린 B20 서밋(Business 20 summit, G20 연계 주요 기업 회의)에서 "감염병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매우 크다"며 감염병 대응의 국제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함께 열린 B20 헬스 이니셔티브에서는 "G20 회원국들이 감염병 대응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민관 파트너십을 지지하고, 보건 분야에서의 빅데이터 활용을 지지할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이 '정책서(Policy Paper)'에 반영됐다. 여기에는 KT가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기관과 함께 추진, 시행 중인 ''스마트 검역'' 사업이 사례로 명시됐다.
KT는 이번 독일 G20 정상회의 일정에 적극 참여하면서 로밍 데이터 기반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에 각국 정부와 기업의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정부와 협력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4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G20 디지털경제 다자간 콘퍼런스'에서 한국 기업인 중 최초로 기조연설에 나서며,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 기술발전의 이익을 나누고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저성장ㆍ양극화ㆍ감염병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ICT 융합기술 육성에 나서자"고 말했다.
또 KT는 B20 서밋 디지털 분과그룹 회의, 5월18일 열린 B20 헬스 이니셔티브에 패널로 참여했다. 국내 기업의 B20 패널 참여는 지난 2010년 서울 G20을 제외하면 KT가 유일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글로벌 협력 첫걸음
한국은 세계 최초로 통신 로밍 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 확산에 선제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2015년 6월 KT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했다. 이후 KT는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미래창조과학부 2016년도 빅데이터 선도 시범사업으로 해외 여행객의 경유지 확인에 로밍 데이터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부터 KT 고객은 감염병 우려 국가를 방문하거나 경유하고 귀국하면 감염병 예방 및 신고 요령을 문자메시지(SMS)로 전달받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국내 통신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염병 발생국을 방문한 국민들이 감염병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감염병 관련 정보를 직접 전달하고 있다.
올해부터 KT는 대한민국 모델의 해외 확산을 위해 아프리카 케냐, 중동 UAE 등 주요 국가와 협의를 진행했으며, 지난 5월29일 케냐 1위 이동통신사(무선시장 점유율 71%) 사파리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첫 결실을 맺었다. 케냐 보건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협조 아래 양사는 로밍 데이터를 활용한 한국형 감염병 확산 방지 모델(SMS 발송 시스템)을 구축한다.
KT는 UAE·르완다에서도 협의를 이어나가는 한편, 한ㆍ중ㆍ일 3국의 질병관리본부·통신사들과 협력을 통해 빅데이터 감염병 확산 방지 모델의 동참 확대에 힘쓴다는 목표다.
또 국내에서도 KT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17 빅데이터 플래그십 프로젝트' 사업자로 최근 선정됐으며, BC카드ㆍ질병관리본부ㆍ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함께 인간ㆍ동물 감염병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확산 예측 모델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번 G20 정상 공동선언문에서 보건 분야의 국제적 협력 강화를 명문화함으로써, 빅데이터를 활용한 감염병 대응이 글로벌로 확산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면서 "국민기업 KT는 앞으로도 질병관리본부, 미래부 등 정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대한민국의 국격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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