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홍준표 대표 체제로 꾸려지면서 다자구도인 우리 정치판이 다시 양자구도로 변화될지 주목된다.
홍준표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양자구도 부활을 점쳤다. 보수 주도권을 잡아 바른정당과 통합하고, 지지기반이 겹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결국 통합될 것이라고 본 것이다.
홍 대표는 지난 3일 당선 후 기자회견에서도 "바른정당은 지방선거까지 흡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좌파진영은 제가 보건대 통합될 것으로 본다"고 이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양자구도 부활 가능성은 적지 않다. 국민의당이 최근 증거조작 사건으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고,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지지율 폭락세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CBS의뢰로 6월 26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520명에 실시한 6월 4주차 주간집계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은 4주 연속 하락해 창당 후 최하위인 5.1%를 기록했다.
호남에서는 창당 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지지율로 떨어지며 자유한국당에도 오차 범위 내에서 밀렸다.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이 66.1%의 압도적인 지지율이었다.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72%)·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였다.
국민의당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현재의 낮은 지지율이 상당기간 유지되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등에서 이탈세력이 생길 수 있다. 총선이 많이 남아 국회의원급이 움직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현재의 낮은 지지율이 유지되면 당이 흔들릴 수도 있다.
보수정당 역시 통합 가능성이 있다. 홍준표 대표 체제 이후 친박계는 사실상 지리멸렬한 상태다. 홍준표 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친박을 국정파탄 세력으로 규정하고 공격했는데도 친박계는 조직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이 홍준표 대표 중심으로 재편되면 분당 당시 바른정당이 주장했던 국정 파탄세력 배제가 현실화되는 것이어서 정체성이 같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론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홍준표 대표는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당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이혜훈 대표 체제의 바른정당은 보수 혁신을 아젠다로 삼아 자유한국당과의 차별성 부각에 나선다.
바른정당이 보수 혁신을 통해 자신만의 존재감을 보이는데 성공한다면 바른정당은 이후에도 독자세력화가 가능하지만, 여기에 실패한다면 바른정당은 내년 지방선거 혹은 이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단일화론에 밀릴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보수재통합이 일어날 수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