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지연기자] 28일 실시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정책질의 중심의 무난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야당 의원들의 견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도덕성 검증보다는 정책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뤘으며 김 후보자 역시 자신의 정책 구상을 적극 드러냈다.
◆김영록, 쌀 생산 조정제 등 현안 해결 의지 피력
김 후보자는 농업계 현안인 쌀값 대책과 관련, '쌀 생산 조정제'를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현재 쌀 생산 공급 해결 방안은 사실상 쌀 조정제만이 유일하다. 생산조정제를 도입해서 쌀 생산과 수급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쌀 목표 가격에) 물가 상승률을 제대로 반영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치킨값 폭등과 조류독감 확산에 따른 계란값 상승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최근 벌어진 '치킨 값 2만원' 논란과 관련 "유통단계에서는 공정위 소관이나 농식품부가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고 본다"며 "(생닭의) 생산단계, 유통단계에서부터 감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계란값에 대해서는 "조금 지나면 큰 문제가 아니라 생각된다"면서도 "수급이 불안한 건 사실이다. 추석 전까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자는 조류독감 백신 도입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후보자는 "조류독감 백신 도입은 많은 의견을 청취한 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백신 부분의 전문가가 아니어서 확실하게 입장을 말하기 어렵지만, 백신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김 후보자는 이외에도 ▲직불제 확충 ▲농업의 생명산업 육성 ▲질병에 대한 근본적 방역대책 수립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농업·가공업 접목 ▲복지농촌 건설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공급 체계 구축 ▲지역 순환형 소비체계 구축 등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 업무보고 때는…" 한국당도 우호적
이날 청문회에서는 여당 의원뿐 아니라 야당 의원들도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답변서 제출 미흡, 출판된 도서의 '자기표절' 등을 지적하기도 했으나, 김 후보의 인사청문회 통과를 긍정적으로 보는 듯했다.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과거에 여러 권의 책을 내면서 같은 내용을 중복 게재한 사실을 지적하면서도 "후보자로 지명받으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오늘 청문회에 잘 임해서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안상수 의원도 "30여 년의 공직생활과 국회 활동에서 아주 훌륭한 성과를 내셨다"며 "어려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됐는데 잘할 걸로 기대하고 축하한다"고 했다.
특히 안 의원은 질문 말미에 "다음 업무보고 때는 농림식품수산부의 계획이 뭔지 선언적이 아니라 숫자로, 공적인 숫자로 보고해달라"고 덧붙여 김 후보자의 통과를 가정한 듯한 발언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인사청문회 직후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지연기자 berealjy@i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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