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70년만에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내려올 예정으로, 신 회장의 '원톱 체제'가 이번에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오는 24일 오전 일본 도쿄 신주쿠 본사에서 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2일 출국했다.
롯데 일본 계열사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상정한 본인 등 4명의 이사 선임안과 신동빈 회장 등 현 경영진의 이사직 해임안이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사직에서 해임된 뒤 2015년 8월과 2016년 3월, 6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이사직 복귀를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매번 주총 표 대결에서 신 회장 측에 패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의 홀딩스 이사직 복귀 시도는 이번이 네 번째"라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 구성 판도가 이전과 달라진 것이 없어 이번에도 신 회장 측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주총에서는 신 총괄회장이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신격호 시대'는 롯데 창립 70년 만에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된다.
앞서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임기가 만료된 신 총괄회장의 임기 연장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또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미 임기가 만료된 신 총괄회장의 이사직 퇴임안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95세인 신 총괄회장은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정상적인 사무처리 능력이 부족해 그동안 경영활동을 하지 못했다. 또 최근에는 한국 대법원이 신 총괄회장에 대해 한정후견인을 지정하도록 최종 결정했다. 이에 일본 롯데홀딩스는 자연스럽게 그의 이사직 임기 연장을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호텔 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지난 3월 롯데쇼핑 이사직에서도 내려왔다. 현재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오는 8월 임기가 만료되는 롯데알미늄 이사직만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도 임기가 끝나는 대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경영 퇴진 움직임이 있자 이번 주총에 반드시 참석해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의 명예를 반드시 회복시킬 것"이라며 발끈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표 대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종업원지주회를 상대로 신 회장이 한국에서 횡령과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점을 들어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요 주주는 광윤사(28.1%),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등으로, 신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광윤사를 제외한 나머지 주요 주주들은 신 회장을 계속 지지해왔다.
신 전 부회장은 "일부 자식들과 형제의 이해타산에 의해 신 총괄회장의 의사와 다르게 불명예스러운 퇴진을 맞게 됐다"며 "모든 것을 걸어서라도 롯데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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