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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수]'엔씨소프트다운' 엔씨소프트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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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완벽주의' 이미지가 각인된 회사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온라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을 처음 론칭했을 당시 느낀 신선한 충격을 기억한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도 완성도지만 으레 한 번은 나올 줄 알았던 서버 다운없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 점은 만전을 기했다는 느낌을 안기기 충분했다.

경쟁사들보다 모바일 게임 시장 진입은 늦었지만, 그만큼 최고의 게임을 내놓겠다는 엔씨소프트의 모습 역시 '완벽주의' 이미지 그대로인 모습이었다. 실제로 앞서 출시한 '리니지 레드나이츠' '파이널 블레이드' '프로야구H2' 등을 연달아 흥행시킨 엔씨소프트는 '과연 저력 있는 회사'라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지난 21일 자정을 기해 상륙한 '리니지M'은 가히 하반기 최고 기대작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출시 7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를 석권하는가 하면, 첫날 매출 107억원이라는 지금껏 어느 게임도 넘보지 못한 대기록을 세웠다. 이만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게임의 자존심을 유감없이 부각한 셈이다.

하지만 이처럼 대단한 기록을 세운 '리니지M' 출시 전날 엔씨소프트가 보인 모습은 그동안 축적됐던 '완벽주의' 이미지를 무너뜨리기 충분했다. 엔씨소프트 주주들을 분통 터뜨리게 한 회사 핵심 경영진의 석연치 않은 지분 매도 얘기다.

공교로웠다. 지난 20일 이뤄진 경영진 지분 매도 공시는 '리니지M'의 핵심 콘텐츠인 거래소를 배제한 채 출시한다는 소식을 전해진 직후였다. 핵심 내부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 고점에서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뒤따랐다. 때마침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물량이 상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보도는 이 같은 의구심을 부추겼다. 경영진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뒷말까지 나왔다.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11.41% 급락했다.

22일 오후 회사 측은 해당 경영진의 지분 매도가 2013년 2월 4일 부여 받은 5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위한 자금(주식대금 및 세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며, 1만주의 엔씨소프트 신규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내부 정보를 통한 차익 실현에 나선 게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오이밭에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는 옛 속담 그대로, 회사에 대한 불만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완벽주의' 엔씨소프트가 이러한 반응을 예상 못했을까.

김택헌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지난달 16일 열린 '리니지M' 기자간담회에서 "'리니지'답게, 엔씨소프트답게 서비스할 것"이라고 했다. 19년 넘게 사랑받아온 '리니지' 시리즈와 국내 최고 개발사다운 프라이드가 담긴 그의 멘트에 현장을 찾은 수많은 언론이 주목했다. 엔씨소프트가 다시 '엔씨소프트답게'라는 표현에 부합하는, 그런 모습을 다시 보여주길 기대한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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