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기자] 최근 자율주행차 기술이 차세대 성장 분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구글 산하 자율주행차 개발업체 웨이모가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거위로 평가를 받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웨이모는 지난달 자동차 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와 제휴를 맺었다. 웨이모는 리프트의 이용자 데이터에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해 고객의 차량 이용습관과 주로 이동하는 거리 등을 분석하고 이에 최적화한 차량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웨이모가 자율주행차 기반 택시 호출 서비스를 준비중인 테슬라를 위협할 정도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투자사 모건 스탠리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이 점을 내세워 구글 산하 웨이모가 13년안에 기업가치 700억달러(약 77조5천억원) 회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월가 애널리스트 상당수는 이에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다. 웨이모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 일부 앞서 있지만 2030년까지 700억달러 회사로 거듭날 정도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웨이모, 13년후 77조원 회사로 거듭나기 힘들어
모건 스탠리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2030년까지 300만대 웨이모 자율주행차가 보급돼 이들 차량이 매년 10만5천km를 운행하며 여기서 1.6km당 1.25달러의 매출을 올릴 경우 웨이모의 기업가치가 7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웨이모가 2022년에 첫 흑자를 내고 2030년 마진이 8%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투자사 벤징아 웨인 더간 애널리스트는 웨이모가 모건 스탠리의 예측처럼 시장을 장악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우선 웨이모는 자율주행차 개발업체중 한축을 차지하고 있지만 영향력이 아직 미비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자율주행차 사업자는 크게 7개 진영으로 나뉜다. 독자적으로 자율주행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개별 진영으로 애플, 테슬라, 포드, 제너럴모터스(GM)가 있으며 BMW와 인텔, 모빌아이, 델파이연합, 또 다른 진영으로 다임러와 아우디, ZF, 보시, 엔비디아연합, 이외에 웨이모와 피아트 클라이슬러, 리프트연합, 기타 우버가 있다.
이들 진영은 각기 영향력과 자금력, 기술력을 지니고 있어 웨이모가 이들을 제치고 시장을 주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웨이모, 구글 아래서 시너지 창출 가능
웨이모가 모건 스탠리의 보고서처럼 구글에서 분사해 독립회사로 거듭날 경우 구글과 연계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광고사업이나 제휴 기회가 위축될 수 있다.
물론 웨이모가 구글 계열사로 계속 사업을 하면 향후 불공정 경쟁에 따른 규제를 받을 수 있어 분사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웨이모는 구글 산하 계열사로 높은 기업가치를 지닌 회사지만 자율주행차 시장 판도를 좌우할만한 게임 체인저는 아니다. 따라서 웨이모가 모건 스탠리의 주장처럼 13년내안에 700억달러 회사로 성장하기 힘들 전망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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