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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도종환·김영춘 청문회, 차분히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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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후보자 모두 결정적 흠 드러나지 않아, 무사통과 가능성 ↑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자유한국당의 불참으로 파행을 겪었던 김부겸 행정자치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14일 오후 일제히 재개됐다. 청문회 중간중간 후보자의 도덕성과 사상검증을 위한 날카로운 질의도 이어졌지만,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특히 세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결정적인 흠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무사통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사청문회는 전날 청와대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에 반발한 한국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하면서 파행됐다. 하지만 의총을 마친 뒤 한국당은 강도 높은 청문회를 예고하며 전격 복귀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신상털기식의 청문회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이어졌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정책검증을 위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이들 모두 국회의원 출신으로 이미 선거를 통해 검증을 마친 데다 야당의원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청문회서 논문표절 의혹, 도마 올라

김부겸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중앙정부 권한을 지자체에 과감히 이양하고 지방자치 자율성을 늘리는 한편, 재정 격차를 해소해 지방자치를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양질의 공공일자리 창출 ▲국민과의 소통 ▲풀뿌리 민주주의 강화 등의 목표도 제시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논문표절과 재산신고 누락 의혹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지난 1999년 김 후보자의 '동북아시아 다자간 안보협력체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연세대 석사학위 논문이 도마에 올랐다.

이에 김 후보자는 "과거에 다 해명된 것이기는 하지만 다시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논문의 표절 의혹이 2014년 대구시장 출마 때 제기됐으나 당시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야당은 김 후보자가 의원 시절인 2006년 부인이 비상장주식 750주를 처분한다고 했지만, 지난 2012년까지 보유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아내의 1천만원 이하 주식은 관련 법상 신고대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野, 도종환 청문회서 사상검증에 '사활'

도 후보자는 문화예술계 적폐청산을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결과 내용을 백서로 발간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적폐청산 의지를 드러냈다. 도 후보자는 "화려한 성과를 내지 못해도 문화 정책의 기본 틀을 다시 세운 장관으로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국가보안법, 전교조 등 이념공세에 나섰다. 이에 도 후보자는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대응했다. 아울러 농지법 위반과 유사 역사학 추종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도 비교적으로 상세하게 해명했다.

도 후보자는 국가보안법에 대한 입장을 이장우 한국당 의원이 묻자 "무조건 찬성하지는 않는다"며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지난 정권에서도 굉장히 논란이 많았기 때문에 신중해야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 후보자는 이은재 한국당 의원이 농지법 위반 사실을 지적하자 "인정한다"며 "항공사진에 촬영된 것에 의하면 밭이 마당으로 바뀐 것을 지금 알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역사관 논란에 대해서는 "유사역사학을 추종해 동북아 역사지도 사업을 중단시킨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영춘 청문회, 민간기업 위장 취업의혹 집중

김영춘 후보자는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운산업 재건과 해양수산업의 위기 극복에 모든 경험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며 "해운·항만·물류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회복해 우리나라의 무역활동을 탄탄하게 지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주로 민간기업 위장 취업 의혹과 후원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뤘다. 김 후보자는 민간기업 고문 역임 이력이 건보료 절약을 위한 위장취업이라는 비판에 대해 "제가 고문으로서 기여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서 도움이 되도록 노력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삼화저축은행 비리 당사자인 신삼길 전 회장의 후원금이 청탁성 대가가 아니냐"는 김태흠 한국당 의원의 지적에는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한다"며 "후원금을 누가 냈는지 체크할 겨를이 없었다"고 맞섰다.

이 밖에도 김 후보자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불출마하기로 선언하기도 했다. "국민에게 부산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해달라"는 야당 의원들의 요구에 김 후보자는 "(2018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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