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정치권은 문재인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에 나선 것에 대해 온도차를 드러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극 공감한다"고 호평한 반면,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임팩트가 없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추경에 대해 절절한 마음을 담아 국민께 호소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정치가 도와야 된다, 함께하자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사회적 양극화 해소를 위한 첫 단추가 바로 일자리 문제 해결이라는 점을 국민 앞에 호소한 절박한 연설이었다"며 "만장일치로 일자리 추경이 통과되도록 야당의 적극적 협조를 간곡히 요청 드린다"며 거듭 추경 통과를 호소했다.
반면,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추경안과 관련된 일반적인 내용이었다"며 "영어로 하자면 임팩트가 없었다고 본다"고 힐난했다. 앞서 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자리에서 비판 문구를 적은 각종 A4용지를 의석 단말기에 붙이며 시위에 나섰다.
같은 당의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말로만 원칙, 협치, 대통합을 외치면서 숫자싸움으로 밀어붙이는 정부여당의 모습은 이율배반 그 자체"라며 "우리당은 법과 원칙을 무시한 추경 심사 의사일정에 합의해 줄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역시 "형식은 바뀌었는데 내용은 바뀐 게 없다"며 "국정의 핵심이 인사와 정책, 예산 세 가지인데 내용이 바뀐 게 무엇인가. 정부가 정해서 국회에 와서는 '통과시켜 달라', '도와달라'는 얘기만 하고 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대통령이 국회까지 달려온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추경의 내용은 야당과 국민의 목소리를 좀 더 경청해야 한다"며 "그것만이 진정한 협치의 길임을 강조하며 매의 눈으로 추경안 심사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추경 시정연설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밝히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바른정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추경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추경은 일시적인 것으로 그야말로 단기처방용 예산"이라며 "청년실업, 소득양극화 등과 같은 장기적, 구조적 관점에서 풀어야 할 문제들을 추경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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