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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여야 지도부에 추경·청문회 협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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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 전 환담서 野 "진정한 협치" 건의 경청

[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여야 지도부와 환담하고 조속한 추경안 처리를 요청했다. 새 정부 초대 내각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도 협조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오후 1시 40분께 국회에 도착, 의장접견실에서 여야 지도부와 비공개로 만났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이 권위를 내려놓고 소통하려는 것은 높이 평가하지만 형식은 바뀌었는데 내용이 바뀐 게 없다"며 "국정의 핵심인 인사와 정책, 예산의 내용이 바뀐 게 무엇이냐"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가 다 정해가지고 국회에 와 통과시켜달라, 도와달라는 이야기만 한다"며 "진정한 의미의 협치, 실질적인 의미의 협치는 사전에 협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가재정법상 추경 편성을 어렵게 해놨는데 매년 깨지고 있다. 졸속으로 편성하는 경향이 많아 요건과 내용을 따지겠다"고 말했다.

내각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선 "국민 통합을 자주 말씀하시는데 장관 후보자 11명 중 9명이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사람이다. 말이 안 맞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은 주로 야당 대표들의 의견을 경청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추경에 대해서는 "국민을 바라보고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고, 청문회에 대해선 '국정공백이 길어지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는 취지의 원론적 언급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불참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원내대표만 참석한 회동에서 추경 심사에 합의한 게 정 원내대표의 반발을 샀다.

정 원내대표는 "시정연설 끝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들이 논의하기로 했는데, 그런 신사적인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3당 원내대표가 모여 추경 심사에 합의한 것은 제1야당에 대한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끝까지 자유한국당을 믿는다"며 "함께 국회에서 협치를 통해 국민들께 봉사할 수 있는 방안을 지혜롭게 끝까지 찾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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