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코스닥 시장에 진입하는 정보보안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실적과 주가는 난항을 겪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보안 회사들이 코스닥 시장에 줄줄이 상장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닉스테크(4월), 지란지교시큐리티(9월), 수산아이앤티(10월) 등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으며, 올 1월에는 드림시큐리티가 상장했다. 앞서 2013년에는 파수닷컴이 2014년과 2015년에는 케이사인, SGA솔루션즈가 상장한 바 있다.
이중 파수닷컴, 수산아이앤티 정도를 제외하곤 모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하는 방법으로 상장했다. 스팩은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 컴퍼니(Paper Company)로 합병 대상 비상장 법인에 우회상장 도구로 활용된다.
최근엔 지니언스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신규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승인받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전망이다. 지란지교소프트, 하우리 등도 코스닥 상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보안 회사들이 상장 후 주가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수산아이앤티의 주가는 9천590원으로 공모인 1만1천500원보다 16.6% 떨어졌다.
지란지교시큐리티도 합병 상장 전날 스팩의 종가와 비교하면 37.2%가 떨어졌으며 케이사인과 SGA솔루션즈 역시 각각 18%, 9.3%씩 하락했다. 그나마 닉스테크와 드림시큐리티가 2.7%, 4.9% 오른 정도다.
여기에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스팩 주주들이 주가에 호재가 이미 반영됐다고 보고 합병 상장을 하면 서둘러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 거래량 자체가 저조한 기업들도 있다.
파수닷컴 주가 또한 4천860원으로 공모가인 5천800원보다 16.2% 떨어져 하락을 면치 못했다.
실적도 기대에 못 미치는 분위기다. 매출은 늘어도 실속은 떨어진다. 파수닷컴과 닉스테크는 올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각각 39.5%, 2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매출까지 6.7% 떨어지며 적자 전환했고, 드림시큐리티는 매출은 36.8% 상승했으나 영업손실이 13억 원으로 더 커졌다. SGA솔루션즈도 영업이익이 28% 가랑 줄었다. 수산아이앤티만 영업이익이 약 1% 늘었을 뿐이다. 지난 한 해를 놓고 봐도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상승한 경우는 많지 않다.
보안 업계 관계자는 "상장 이후 보안 회사들의 주가 성적표는 저조한 편"이라면서도 "다만 주가가 기업 펀더멘털이나 실적과 연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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