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8용 부품 양산이 시장 우려와는 달리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어 관련 부품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한국투자증권의 박기홍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아이폰8 전면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기능을 채택할지에 대한 결정이 예상보다 3주 정도 지연된 부분은 있지만, 이를 제외한 부품들의 양산은 예정대로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부품 공급까지의 소요시간(lead-time)이 상대적으로 긴 소재/부자재 업체들의 초도 물량 양산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이고 해당 업체들은 6월 초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다만 "LG이노텍 카메라/센싱모듈의 생산 리드타임은 다른 부품에 비해 짧아 아직 양산이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아이폰8 출시가 예정대로 9월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돼 부품 주문, 초도 물량 투입 및 대량 양산 등의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란라고 판단했다.
박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과거 아이폰 모델 출시 전후 관련 공급사슬(supply chain) 업체들의 주가 상승률 추이가 출시 4개월 전부터 매수전략을 취하는 게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여줬다.
박 애널리스트는 "다만, 이번 하반기에 출시되는 아이폰 모델은 출시 지연 우려가 많았던 만큼 본격적인 주가 상승의 시기가 과거보다 늦춰졌다"며 "하지만 출시 지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지금부터 아이폰 모멘텀(아이폰 출시에 힘입은 주가 상승)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17년 전체 아이폰 출하량은 2억 2천900만대로 전년 대비 6%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대화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버전이 함께 출시되는 만큼 2017년 모델(7S/7S플러스/8)의 출하량은 9천100만대로 2016년의 아이폰7 대비 44%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이러한 증가율은 2013년 아이폰5S의 전년 모델 대비 증가율인 62%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인 만큼 아이폰은 다시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아이폰8의 최대 수혜주로는 LG이노텍과 비에이치를 제시했다.
LG이노텍의 경우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예상했다. 카메라/센싱모듈 덕분에 전사 영업이익이 3천550억원(영업이익률 4.7%)으로 전년 대비 23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2분기는 통상적인 아이폰의 재고조정이 예상돼 시장의 영업이익 컨센서스(370억원, 영업이익률 2.5%)는 237억원(영업이익률 1.7%)의 수준까지 내려올 것으로 관측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조정은 하반기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쇄될 것이란 의견이다.
또한 하반기부터 진입하는 듀얼카메라 2차 벤더의 생산 수율 저하로 LG이노텍의 듀얼카메라 점유율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다. LG이노텍 점유율이 현재 가정보다 20%p 상승할 경우 2017년 영업이익은 14% 상향 조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비에이치에 대해서는 이러한 신규 모델에 공급되는 디스플레이용 연성회로기판(FPCB)의 선두업체라며, 2017년 영업이익은 493억원(영업이익률 6.4%)으로 전년 대비 대폭 증가하고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인식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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