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 2기 외에 발사대 4기가 비공개로 추가 반입돼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진상조사를 지시한 것과 관련, 정치권에 파장이 일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충격 속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한 반면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당은 "문재인 정부가 무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떻게 대선 직전에 국민 몰래 4기의 발사대를 들여올 수 있었는지 경악스럽다. 그 자체로 국민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며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 책임자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놀라운 것은 국방부가 이런 사실을 새 정부에 제대로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시작도 몰래, 과정도 몰래, 보고도 안 한 속임수 국방부에 대해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사드 1포대는 발사대 6기로 이뤄져 있는데 그 중 2기가 먼저 들어오고 4기가 들어왔다는 게 보도된 지가 언제인데 대통령이 이제야 알았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더욱이 국군통수권자로서 전략자산인 사드 배치를 극도의 보안 속에 다루지 않고 남의 말 하듯 조사를 지시하는 것부터 기가 막힌 일"이라고 덧붙였다. 권성동 의원은 "국방위 소속이 아닌 저도 발사대 6기가 반입된 사실을 다 안다. 안보실 구성이 제대로 된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원회의에서 "국민은 대통령이 취임 즉시 사드 등 외교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으로 믿고 기대했으나 실상 문 대통령의 대응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아마추어 대응"이라고 비난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발사대 2기가 이미 성주에 배치돼 있는데 사드 1포대는 6기의 발사대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미군 측의 추가 반입은 충분히 예견되는 사안이고 지난 달 26일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책임을 물으면 될 일이지 대통령과 국방부 간 진실공방으로 국민을 불안하게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중로 비대위원은 "전혀 새롭지 않은 사실을 마치 새로운 사실처럼 격노하는 문 대통령을 전 국민이 의아해할 것"이라며 "웃지못할 아마추어리즘"이라고 비난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보고 됐다, 안 됐다도 다퉈지고 있는 마당에 공개적으로 일을 키우는 게 산뜻하지 않다"며 "언론 기사에 의하면 인사청문회를 돌파하기 위해 새 이슈를 던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없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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