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구글의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동시에 지원하는 첫 스마트폰이 정식으로 공개됐다. 앞서 첫 탱고폰은 중국 레노버를 통해 출시된 바 있다. 데이드림은 VR기어들과 결합되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공략해왔다. 이를 모두 지원하는 첫번째는 에이수스의 몫이 됐다.
에이수스(ASUS)는 3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막한 컴퓨텍스 2017에 참가, 난강전시센터 4층에 부스를 마련하고 모바일과 노트북, 데스크톱과 관련된 여러 디바이스들을 공개했다. 그 중에서도 중앙에 가장 큰 공간을 차지고 있는 기기는 ‘젠폰VR’이다.
젠폰VR은 구글의 증강현실 플랫폼인 ‘탱고’와 가상현실 플랫폼 ‘데이드림’을 동시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다. 이에 맞게 현장에서는 한쪽에는 AR을 통해 가상의 자동차를 불러오는 한편, 다른 쪽에는 의자 3개를 마련해 VR기기로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구글의 플랫폼 지원을 통해 하드웨어 성능도 그에 겉맞게 최적화됐다. 퀄컴 스냅드래곤 821 프로세서와 8GB 메모리가 붙는다. 128GB 저장공간을 갖추고 있다. 5.7인치 WQ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배터리는 3천300mAh로 퀄컴 퀵차지 3.0을 지원한다.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 누가로 에이수스 고유UX인 젠UI 3.5가 지원된다.
AR을 구현하는 핵심 솔루션은 카메라에 있다. 에이수스는 트라이캠(TriCam)이라 부른다. 2천3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모션 추적 카메라, 심도감지 카메라 등 3가의 카메라 시스템을 통해 증강현실을 구현한다. 메인 카메라는 소니 IMX318 센서가 적용됐다. F/2.0 조리개값을 갖췄다. 전면은 800만화소다.
에이수스는 "카메라 배열을 클러스터화해 스마트폰 내의 공간을 줄임으로써 전체적으로 더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트라이캠 카메라는 일반적인 듀얼카메라가 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도 지원한다. 아웃포커스 효과나 콜라주 등이 가능하다. 촬영 결과물도 꽤 만족스럽다.
가상현실의 경우 회색 바탕으로 제작된 VR기기에 젠폰VR을 장착해 간단한 영상들을 살펴볼 수 있다. 3개의 의자는 좀처럼 빌 줄 모르고 항상 채워져 있다.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코너는 항상 관람객이 붐빈다. 이 곳에서는 시연자가 젠폰VR을 대형모니터에 연결해 현재 구현되고 있는 증강현실 장면을 보여준다. 증강현실 데모는 자동차로 빈 공간에 자동차가 꽉 차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사용자는 젠폰VR에서 현재 증강현실로 구현되는 자동차의 문을 열 수도 있고 운전석에 앉을 수도 있다. 커스텀도 가능하다. 휠의 모습을 바꾸기도 한다. 사실 이러한 시연 장면을 보고 있으면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하기도한다. 증강현실은 말 그대로 현실에 자동차가 없기 때문에 운전석에 앉는 듯한 연출을 하려면 모델이 해당 자리에서 다리를 굽히고 어정쩡하게 서 있게 된다.
지난해 첫 탱고 스마트폰인 레노버 팹2프로가 출시됐을 때는 약간의 버벅거림과 상황 인지 속도가 더딘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그에 비하면 상당히 매끄러워진 모습이다. 조만간 더 많은 탱고 스마트폰이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시일정과 가격은 미정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7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은 에이수스에서 갤럭시S8 대비 저렴할 것이라 한 바 있어 800달러 미만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타이베이=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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