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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국무위원에 "정권은 유한해도 조국은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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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정권 마지막 국무위원들과 오찬 간담회, 장관들도 화답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현 정부 초반을 이어가고 있는 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의견들을 들었다. 현재 후임자가 발표된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윤병세 외교부장관을 제외한 상당수의 국무위원들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문 대통령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정 공백과 혼란, 심지어 국정이 마비될 수도 있었던 어려운 시기에 국정 안정을 위해 고생하신 것에 감사 표하고 싶어 이 자리를 만들었다"면서 "촛불집회를 평화롭게 관리하려고 노력했고 대선도 잘 관리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엄연한 문재인 정부의 장관들"이라며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요구가 있어 개각이 불가피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첫 내각이라는 생각으로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무위원들도 화답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수출 중심으로 회복의 불씨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아직 내수와 소비 부진의 과제는 여전하다"며 "이 불씨를 잘 살리는 것이 당면과제이고 이를 위해 당연히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최근 수출 상승세 경향을 견고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산업 경쟁력 재고와 에너지 신산업 분야를 중시하는 방향을 설정하고 유지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변화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기업의 목소리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북한과의 민간 교류 관리가 중요한데 학자일 때는 분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현직에 와 보니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통일준비위와 관련해 비판도 많았지만 시스템 구축이라는 성과도 있었으니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장관은 "최근 경제 지표들이 좋아지고 있지만 계속 나빠지는 유일한 지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라며 "우선 임명되는 차관으로 하여금 민간 일자리위원회와 이야기를 잘 나누면서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면 갈등을 줄이면서 잘 할 수 있다. 노동3법 개선으로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바꿔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국무위원들도 건의, 文 대통령 "인수인계 과정서 충분히 논의"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최근 국제간 문제는 정상 외교를 통해 풀어가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으므로 우리 국력 신장에 걸맞는 외교 대통령이 돼 달라"며 "유엔 등 국제 공조 관계를 잘 활용하고 주변 4국에 더해 EU와 아세안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최근 수출 호조는 반도체 등 IT산업의 경쟁력에 힘입은 바 크지만 아직도 우리 경제는 다양성과 역동성 부족이 문제"라며 "좋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기존의 산업도 4차 산업혁명화해야 하며 관련 법의 정비, 제도의 확충이 중요하다"고 건의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식품분야는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사고들이 정권 자체를 흔든 사례가 적지 않다"며 "가축 질병 분야에서 많은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했는데 이를 강력히 추진해달라"고 조언했다.

임종룡 금유위원장은 "시장은 불확실성에 가장 민감히 반응하므로 새 정부가 잘 선별해 선택하되 정책의 일관성에 대한 메시지가 중요하다"며 "가계부채가 심각한데 이는 금융 정책만으로는 되지 않고 성장과 복지를 포함한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임 금융위원장은 "기업 구조조정의 문제는 확실한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이해관계자들의 손실 분담이 돼야 한다"고 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국민안전처 2년반 동안을 살펴보니 인체에 비유하면 동맥과 정맥은 있는데 실핏줄이 없는 것과 같다"며 "전문가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대한민국 재난안전 시스템은 정책은 없고 그때 그때의 대책만 있는 것이 문제이니 대통령이 이점에 주목해달라"고 했다.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사기를 강조했다. 한 장관은 "군은 통수권자에게 절대 복종하는 신뢰의 조직이며 사기를 먹고 사는 조직이니 대통령이 기회 있을 때마다 격려해달라"며 "방위 산업에 대해서는 기술 발달 속도가 매우 빠르고 전력화에 시간이 오래 소요되므로 패스트 트랙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준식 교육부장관은 "새정부에서도 자유학기제와 동봄교실 확대, 직업 교육 증진 등이 계속되고 있는데 다행스럽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 교원 대학시절부터 커리큘럼을 잘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운과 조선과 플랜트 그리고 금융이 각기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연계해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심해저나 남북극 이런 분야는 잠재적 가능성이 많은 분야이니 대통령이 이 분야에 대한 비전을 넓게 가져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의 말을 다 듣고 "이 모든 말씀들을 국정기획자문위의 인수인계 과정에서 충분히 논의해달라"며 "정권은 유한하나 조국은 영원하다"고 격려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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