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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복귀 CJ號, 이재현 주축 '공격 경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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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 4년 만에 경영 복귀…비상경영위원회와 함께 경영 안정화 주력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년여간의 공백을 깨고 그룹 행사를 통해 드디어 경영에 복귀한다.

이 회장은 건강 악화로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돼 자유의 몸이 된 지 1년도 안됐지만 국내 주요그룹 총수 중에서는 가장 긴 공백기를 가졌다. 이 탓에 CJ그룹은 그동안 제대로 된 투자 계획을 내놓지 못할 만큼 위기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이번 이 회장 복귀를 계기로 CJ는 오는 202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경영 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17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 통합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에서 진행되는 '온리원 컨퍼런스'에 모습을 드러낸다.

이날 행사에는 이 회장의 딸 이경후 CJ 미국지역 본부 상무와 아들 이선호 CJ 부장도 함께 참석한다. 이 상무는 이번 행사를 위해 잠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부장은 지난해 4월 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었으나 배우자와 사별한 후 올 초부터 CJ에서 차장급으로 다시 근무하고 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압력에 의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 회장의 누나 이미경 전 부회장은 당분간 경영 복귀 계획이 없는 만큼 이곳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 회장은 근육이 소실되는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 때문에 주로 휠체어를 이용하지만 이날은 공식적으로 경영 복귀를 알리는 만큼 부축을 받아 단상에 올라갈 예정이다. 이 회장은 사면된 후 국내외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 현재 몸무게가 약 5kg 늘었으며 짧은 거리는 혼자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복귀 무대로 '온리원 콘퍼런스'를 택한 것은 6년간 공들인 CJ블로썸파크 오픈 행사가 맞물린 데다 새 정권이 들어선 만큼 여러 정황상 복귀하기에 부담이 덜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CJ그룹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 내내 집중타격을 받아 왔다.

또 이 회장은 구속 전까지 매년 온리원 콘퍼런스에 참여해 임직원들을 독려할 만큼 행사에 대한 애정이 높아 이를 복귀 무대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는 매년 각 계열사별로 실적이 좋은 임직원들에게 시상하는 행사로, 이 회장이 없던 시기에도 꾸준히 진행돼 왔다.

이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해 그룹 비전인 '그레이트(Great) CJ'를 재가동하겠다는 포부를 임직원들에게 강조할 계획이다. CJ그룹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 달성을 목표로 이 같은 비전을 발표했지만 이 회장이 지난 2013년 7월 횡령·배임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되고 재판을 받으면서 관련 업무 실행에 차질을 빚어왔다.

실제로 CJ는 이 회장의 부재로 지난 2013년 2조5천600억원에 이르렀던 투자액이 1조원대로 낮아진 상태로, 지난해에는 1조9천억원을 투자하는데 그쳤다. 또 지난해 전체 매출은 31조원으로, 2020년 매출 목표인 100조원에는 한참 못 미쳤고 동부익스프레스, 맥도날드, 티몬, 동양매직, 더바디샵 등 굵직한 M&A도 잇따라 실패했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복귀를 기점으로 바이오와 물류, 문화를 3대 핵심축으로 M&A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만 총 5조원을 투자해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 오너 부재 중에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도 함께 운영하며 경영 정상화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비상경영위원회는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포함해 이채욱 부회장, 이미경 부회장, 김철하 부회장 4인으로 구성돼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이번에 공식 행사에 참여하지만 남산 본사로 언제부터 출근할지 정해지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조만간 건강 상황에 따라 본사로 종종 출근해 비상경영위원회와 함께 경영 현안을 살피며 그룹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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