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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 1분기 실적, '외형 성장' 신세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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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온라인·中 사드 보복 삼중고에 롯데 실적 내리막…현대 "기대 이하"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불황에 치이고 온라인 쇼핑에 고객을 뺏기고 있는 백화점들이 지난 1분기 동안 중국의 사드 보복 타격까지 겹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도 백화점만의 차별화를 앞세워 점포 수를 늘리고 온라인 쇼핑 환경에 적극 대응한 곳은 좋은 실적을 기록한 반면, 중국인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곳은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주요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각 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업계 1위인 롯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한 반면 최근 공격적인 출점을 통해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는 신세계는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간 보다 4.3% 감소한 2조7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1.4%나 줄어든 1천14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소비 침체와 영업일수 감소, 중국 사드 보복 등에 따른 기존점의 매출 부진으로 판매관리비율이 상승한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국내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4.8%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련 마케팅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지난해 롯데백화점 외국인 매출 중 중국인의 비중은 88%에 이르렀고 매출 상위권인 소공점·잠실점의 중국인 비중은 타 점포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가 본격화되자 중국인 비중은 올 3월 72%로 15%p 감소하며 전체 매출 하락에 영향을 줬다. 여기에 소비 침체 여파로 의류, 잡화, 해외패션, 식품, 생활가전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1~7% 가량 역신장하며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심리 부진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며 "5월 황금연휴 등을 통해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되면 실적이 반등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에 비해 내국인 수요가 많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현대는 그나마 선방했다. 1분기 매출이 1조3천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고 영업이익도 1천385억원으로 35.3%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상품권 부가세 환급분 407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현대백화점의 실질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9% 감소한 97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프리미엄 아울렛의 매출이 주춤해진 데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출점으로 인근에 있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실적이 타격을 입으면서 전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가전과 명품을 제외한 패션 등 주요 상품군 매출도 전반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현대백화점에 대한 2분기 시장 전망은 밝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5월 황금연휴 기간 동안의 매출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오는 26일 오픈하는 가든파이브시티 아울렛을 제외하면 출점계획이 없어 앞으로 실적은 상당 부분 소비개선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롯데, 현대와 달리 신세계는 지난 1분기 동안 온·오프라인 사업이 모두 신장하며 전체 호실적을 이끌었다. 신세계의 지난 1분기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1조1천331억원, 영업이익은 17.5% 늘어난 52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백화점 부문은 지난해 김해와 하남 등 신규점 출점과 센텀시티와 강남 등 기존점 증축 등 외형 확장에 적극 나선 결과 지난 1분기 순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7%, 7.3% 신장했다. 또 롯데, 현대와 달리 여성의류(14.2%)와 남성의류(13.7%), 아동(22.9%), 생활(22.5%) 등 주요 상품군에서 판매 호조를 기록했다.

또한 '쓱(SSG)' 광고가 효과를 얻으면서 온라인몰도 좋은 실적을 기록해 매출은 전년 대비 27.3% 증가한 2천430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2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점포 증축과 신규점 출점 효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고루 신장했다"며 "2분기는 국내외 정세나 내수에 이르기까지 백화점 매출에 긍정적인 이슈가 없어 하드웨어가 확장된 만큼의 매출 신장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은 대형화와 복합화를 통해 차별화된 성장성을 증명하고 있고 지난해를 정점으로 출점도 마무리돼 올해부터 수익성 개선도 기대있는 상황"이라며 "롯데백화점은 국내 기존점 매출이 부진한 데다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이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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