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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수준급 액션·그래픽의 중세 판타지 '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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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 춘추전국시대 예고한 대작…1대1 대전은 아쉬워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2017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핫키워드는 단연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수많은 사람이 한 데 모여 다같이 사악한 드래곤을 처치하러 가거나 영토의 주인을 놓고 분쟁하는 재미를 손안에서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출시 첫달에만 2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은 내로라 하는 국내 게임사들의 피비린내 나는 혈투를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MMORPG는 1990년대 후반 태동된 한국 온라인 게임 산업과 궤를 함께한 기념비적인 장르로, 개발사들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람의나라'를 서비스 중인 넥슨도 모바일 MMORPG 경쟁 합류를 예고했다. 지난 11일 국내 테스트(CBT)를 시작한 '액스(A.X.E)'는 넥슨의 주요 모바일 게임 라인업 중 하나로, 연내 출시를 앞뒀다. 아직 테스트 단계인 만큼 최적화 문제나 일부 버그 등이 눈에 띄긴 했지만 확실히 기대할 만한 게임임에는 틀림없어 보였다.

'액스'는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갈라노스' '다르칸' 두 진영간 대립을 그린 게임이다. 특히 그래픽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뛰어나 놀랐다. 빛의 위치에 따라 달리 보이는 갑옷의 질감과 캐릭터 디자인이 꽤나 수준급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PC MMORPG를 즐기듯 시점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액스'의 특징이다.

전투는 논타깃팅 방식으로 진행되며 다수의 적을 한번에 쓸어담는 이른바 '핵앤슬래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각 캐릭터가 사용하는 기술은 마치 액션 RPG를 보듯 다소 과장되면서도 화려한 편이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상대를 기절시키는 등의 군중제어 기술은 별도 특성을 개방시 얻을 수 있는 구조로,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캐릭터를 달리 육성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었다.

눈에 보이는 특징은 PC MMORPG의 느낌이 나지만 세부적인 콘텐츠는 모바일 환경에 특화돼 있다는 느낌도 받게 했다. 자동전투 및 자동 퀘스트 기능이 구현돼 별다른 조작없이도 게임을 진행시키는데 큰 무리가 없다. 메인 퀘스트 외에 여러 서브 퀘스트가 마련돼 있어 레벨업을 위한 반복 사냥 구간이 최소화된 점이나 필드 보스와 전투시, 주변의 다른 이용자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게 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액스'의 그래픽과 액션은 여타 게임에서 보기 힘든 품질을 자랑하는 것은 사실이나, 캐릭터를 육성하는 과정에서 앞서 국내 시장에 진입한 여러 RPG들의 주요 육성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한 점이 그랬다. 가령 '액스'의 아이템 체계 역시 뽑기와 합성, 승급 등 기존 액션 RPG의 그것을 그대로 따라 신선하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자동전투 위주로 게임이 진행되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이용자와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의 재미는 느낄 수 없다는 점도 아쉬웠다. 다수의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MMORPG지만 정작 솔로잉 게임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얘기다. 물론 이는 앞서 나온 모바일 MMORPG들의 공통된 문제긴 하지만 신작인 '액스'까지 이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다소 씁쓸했다.

1대1 대전도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일정 레벨 도달시 개방되는 1대1 콘텐츠의 경우 당연히 실시간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이용자는 개입할 수 없는 전자동 콘텐츠였다. 즉 캐릭터간 상성과 육성도에 따라 승패가 엇갈리는 구조로, 이용자간대결(PvP)을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사뭇 실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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