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19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명동에서 '22일 대장정'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유 후보는 '소신 투표'를 거듭 강조하며 젊은층 표심을 집중 공략했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만큼 당 소속 의원들도 총출동했다. 김무성, 정병국,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물론 김세연 사무총장, 정양석 의원 등이 유세차에 올라 유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이학재 의원은 17일 간의 부산-서울 도보 종주를 마치고 이 자리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한때 탈당을 결심했다가 하루 만에 당 잔류로 입장을 선회한 황영철 의원도 모습을 보였다.
◆劉 "내일은 소신 투표 하는 날" 막판 표심잡기 총력
이날 유세가 열린 명동 눈스퀘어 앞에는 유세 시작 전부터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일부 시민들은 인도 옆에 있는 화단에 올라가 유세를 지켜보기도 했다. 당 상징색인 하늘색 풍선을 들고 있는 시민들도 제법 눈에 띄었다. '굳세어라 유승민' '보면 볼수록 유승민' 등의 피켓을 든 선거운동원들도 보였다.
유 후보가 연단에 오르자 시민들은 뜨거운 환호로 맞이했다. 사회자가 '유찍기(유승민 찍으면 기적이 된다)'를 외치자, 시민들이 따라 외치는 등 현장의 분위기도 고조됐다.
유 후보는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계신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속 바른정당을 창당하고,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탈당하는 등 시련을 겪었지만 공언한대로 대선 완주를 눈앞에 둔 순간이었다.
유 후보는 "저는 어려울 때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고 스스로에게 늘 물었고, 답을 구하면 그 신념을 가지고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았다"며 "이제 여러분을 위해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제 모든 것을 다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저를 찍으면 사표가 될까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저를 찍는 표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여러분의 소신과 양심에 따라 투표하는 게 민주주의다. 내일은 소신투표 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文은 무능한 대통령, 洪은 심판해야"
유 후보는 경쟁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비판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1번(문 후보) 찍으려고 했는데 TV토론을 보고, 제 연설을 보고 마음을 바꾼 사람들이 많다"며 "1번 후보는 여러분의 주머니를 털어서 그 세금으로 일자리를 만들려고 한다. 이런 무능한 대통령을 뽑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2번 후보(홍 후보)와 저는 누가 보수의 대표인가를 놓고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여러분께서 2번 후보가 보수의 대표가 될 수 있는지, 제가 보수의 대표가 될 수 있을지 심판해 달라"고 했다.
유 후보는 "5월 초부터 대한민국이 변하고 있다"며 "내일은 9회말 2아웃이다. 4번 타자로 역전 만루홈런을 꼭 치겠다"고 강조했다.
15분 가량 이어진 유 후보의 연설에 시민들은 연신 '유승민', '유찍기'를 외치며 호응했다. 이 자리에는 주최 측 추산 1만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운집했다.
유 후보는 밤 10시께 홍대로 이동해 마지막 유세에 돌입한다. 이후 자정까지 시민들과 만난 뒤, 대구로 내려가 9일 오전 8시 30분께 반야월농협 용계지점에서 한 표를 행사한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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