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대선 공식 선거운동의 마지막 날, 선두권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측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상대측의 설화를 놓치지 않고 집중 공격을 퍼부었다.
문 후보 측은 홍 후보가 자신의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칭한 것에 대해 맹비난하고 있다. 홍 후보가 이달 초 유세 현장에서 과거 사법고시 합격 이후 결혼을 반대하는 장인에게 전화를 걸어 "딸은 데리고 갑니다. 고생 안 시킵니다. 대신 장인어른은 우리집에 올 생각하지 마소"라고 한 것 관련이다.
홍 후보는 또 "처가에 드리는 용돈을 장모님한테만 주면서 '이 돈을 영감탱이(장인)와 나눠쓰면 절대 앞으로 한 푼도 안 준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26년을 살았다"고 했다.
문재인 후보 측 김영춘 의원은 8일 부산 유세에서 "어버이날을 앞두고 장인어른에게 영감탱이라고 막말하면서 26년 동안 집에 발도 못 붙이겠다는 불효막심한 발언을 일삼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으면 안된다"고 맹공격했다.
정영훈 경남도당위원장은 같은 자리에서 "장인어른께서 잘 모르신다고 '용돈 안 준다. 이 영감탱이 26년 동안 우리집 못 오게 하겠다'는 소리 하면 홍준표 같은 놈 된다"고 말했다.
윤관석 공보단장은 윤 단장은 "어르신을 위한 공약을 내놓으며 전국의 어르신들을 모시겠다고 한 홍 후보의 민낯이 고작 이런 것이라니 매우 유감스럽다"며 홍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홍준표 후보는 직접 나서서 공방을 주도하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상도에서는 장인어른을 친근하게 표시하는 속어로 영감쟁이, 영감탱이라고 하기도 한다"며 "그것을 패륜이라고 저를 비난하는 민주당의 작태가 참 한심하다"고 대응했다.
홍 후보는 "참고로 장모님, 장인어른 두 분 모두 마지막에는 제가 모셨고 성남 천주교 공원묘지 안장도 제가 했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 측은 반대로 전날 '패륜집단이 결집하고 있다'는 문용식 전 민주당 가짜뉴스대책단장의 발언을 빌미로 강력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대첩 유세에서 "자기 안 찍어준다고 패륜집단이라고 하는 못된 놈이 어디 있느냐"라며 "내일 부산 사람들은 패륜집단이라는 사람에게 한 표라도 찍으면 안된다. 부산 사람들은 한 번 열받으면 무섭지 않느냐"고 지역 감정을 조장했다.
홍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그 사이 거짓말을 얼마나 많이 했나"라며 "문 후보의 아들을 행방불명이 돼서 지명수배를 해야 되고, 문용식이라는 사람은 부산경남을 전부 패륜집단이라고 했다. 이것 용서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발언들은 각자 유권자의 분노를 끌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역대 선거에서 큰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지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이 실제 총선의 판세를 바꿀 만큼 위력을 발휘한 바 있고, 지역 감정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는 미래와 비전이 아닌 상대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발언들로서 향후 어떤 대통령이든 필요한 협치를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논쟁들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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