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구글의 강세로 수년간 장악했던 교육시장 1위 자리를 지난해 내줬다. 이에 MS가 가격과 성능을 모두 갖춘 새로운 노트북을 내놓고 명예회복에 나서고 있다.
MS는 지난 2일 미국뉴욕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구글 크롬OS와 유사한 윈도10 S를 선보였다. 윈도10 S는 기존 윈도10의 경량화 버전으로 필요한 앱을 윈도 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하고 설치할 수 있다.
MS는 이날 행사에서 윈도10 S와 함께 이 운영체제를 탑재한 999달러 중저가 모델 서피스 랩톱을 공개했다.
윈도10 S와 서피스 노트북이 구글 크롬북과 애플 맥북에어를 견제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S의 반격 '新OS와 노트북'
MS는 서피스 랩톱으로 구글 크롬북과 애플 맥북에어를 조준하고 있다. 우선 구글 크롬북이 지난해 미국 교육용 노트북 시장을 장악하면서 이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MS는 구글 따라하기에 나섰다.
MS 윈도10 S는 구글 크롬OS처럼 경량화했다. MS는 델이나 HP 등의 PC 제조사들과 손잡고 이를 탑재한 서피스 노트북을 크롬북의 가격 179달러와 비슷한 189달러에 출시한다.
구글은 지난 2013년 이후 웹기반 크롬OS를 탑재한 크롬북을 내세워 교육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구글의 미국교육시장 점유율은 2014년 38%에서 2016년 58%로 20%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100~200달러의 저렴한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덕에 크롬북의 판매가 늘어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당시 MS도 크롬북를 견제하기 위해 ARM칩을 탑재한 저가 윈도 RT 태블릿 PC를 선보였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과 불편한 태블릿형 사용자 환경으로 공급을 중단했다.
반면 전문가와 기업시장을 겨냥한 서피스 프로는 큰 인기를 끌었으나 높은 사양과 가격에 교육시장을 공략할 수 없었다.
크롬북 대항마의 부재로 구글은 교육시장을 절반 이상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앞으로 MS의 서피스 노트북 신모델 출시로 구글이 점유율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MS가 최근 잇따라 출시해 호평을 얻은 서피스 프로와 서피스북, 스튜디오 등의 하드웨어 개발 노하우를 접목한 교육시장용 노트북을 개발했고 이를 활용해 PC 제조사와 189달러 신모델을 제작해 가성비를 더욱 높였기 때문이다.
MS는 서피스 랩톱 고객에게 교육용 마인크래프트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오피스 365와 교육통합 콘텐츠 관리 솔루션 인튠을 무상으로 제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MS는 고등학교부터 대학교 진학생까지 기존 크롬북 사용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서피스 노트북은 맥북에어 라이벌
MS가 야심차게 공개한 서피스 랩톱 기본모델은 999달러로 대학교 시장을 장악한 애플 맥북에어를 겨냥하고 있다.
12인치 맥북에어는 1천299달러 가격과 뛰어난 휴대성, 세련된 디자인을 내세워 최근 이 시장을 평정했다. MS가 지난 2015년 맥북 대항마로 서피스북을 출시했으나 1천500달러라는 높은 가격에 예상만큼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MS는 대학생의 자금사정을 감안해 1천달러에 성능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서피스 랩톱을 내놨다.
서피스 랩톱은 13.5인치 풀HD(2256x1504픽셀) 터치디스플레이에 스타일러스, 키보드를 내장해 생산적인 작업에 최적화돼 있다. 배터리 수명은 14시간으로 맥북에어보다 긴 편이다.
단점은 운영체제를 경량화 버전인 윈도10 S를 채택하고 있다는 것인데 MS는 올 연말까지 서피스 랩톱 고객에게 윈도10 S를 윈도10 프로로 무료 전환할 수 있는 혜택을 진행하고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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