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대선이 종반전에 이른 가운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기자들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불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3일부터 2박 3일 이어진 영남과 충청·강원 유세 동안 기자들의 질문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4일 안동·영주·충주·제천·태백·동해, 5일 강릉·속초 등 총 10차례 유세에서 현장을 찾은 기자들은 수차 질문을 했지만, 홍 후보의 입은 굳게 닫혔다.
지난 2일 TV 토론에서 "집권하면 분기별 국정 브리핑을 열고 기자들과 '프리토킹'으로 소통하겠다"며 소통을 강조했지만, 이후 대선 과정에서도 소통을 하지 않은 것이다.
홍 후보는 매 유세가 끝난 직후 무대에서 내려와 시민들과 기자단에 둘러싸여 유세장을 빠져나갔다. 홍 후보의 모든 일정에 따라붙는 마크맨 기자들이 인파를 비집고 질문을 던졌지만 후보는 대답하지 않고 차에 올랐다. 경호원들은 질문하는 기자들을 막아섰고, "나중에 하시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차량 문은 언제나 닫혔다.
선대위 측은 이같은 행보의 이유를 '브리핑 할 수 없는 환경'으로 돌리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보시다시피 사람들이 너무 몰리고 해서 백브리핑을 할 상황이 아니다. 양해 해달라"고 말했다.
실제 해당 유세에서는 홍 후보와 만나기 위한 시민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5일 오전 강릉과 속초 유세는 100여명 내외의 시민들만 있었는데도 홍 후보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기자들의 항의에 "오늘 인제도 가야하고 어린이날이라 서울에 행사도 가야해서 일정이 바빠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가 브리핑을 안 하고 싶어 하거나 캠프 측에서 브리핑을 안 하기로 정해진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걸로 통제될 사람이 아니다. 하고 싶으면 하고 아니면 안 하는 것이지 별 다른 이유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패로 인해 생겼다는 점에서 이같은 소통 부족은 이해하기 어렵다. 박 전 대통령 실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소통 부족의 문제가 제기됐고, 이 때문에 모든 대선후보들은 향후 국정 운영에서 국민·언론과의 소통을 크게 늘리겠다고 말해왔다.
대선은 이제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왔다. 홍 후보가 본인이 약속한 대로 소통의 길로 나설지 아니면 남은 4일에도 불통을 계속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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