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한국은행은 2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향후 통화신용정책 운영에 있어 고려해야 할 주요 사항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정상화의 영향, 큰 폭의 가계대출 증가세 지속 여부,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 등을 꼽았다.
한은은 이번에 처음으로 향후 통화신용정책 결정 시 주요 고려사항을 선정해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방향으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개선했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국내에서 자본유출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과거의 자본유출 사례, 현재의 대내외 경제상황 등을 종합해 볼 때 대규모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글로벌 위험요인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대외취약성이 높은 일부 신흥시장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에는 그 전염효과로 한국에서도 자본유출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은 2017년 들어 은행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한은은 "주택거래 감소, 정부의 가계대출 및 부동산 관련 대책의 영향, 대출금리 상승 등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향후에도 정부의 가계대출 관련 정책 및 대출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대출 증가세가 2016년에 비해서는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봄 이사철 이후 주택경기가 개선될 경우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계대출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한은은 진단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오름세는 국내 물가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이로 인해 국내 물가상승률이 추세적으로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봤다.
하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증대된 점 등을 감안할 때, 글로벌 인플레이션 변화와 그 영향을 계속 점검해 나갈 필요는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분간은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해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는 방침이다.
한은은 "이 과정에서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추이와 이에 따른 금융·경제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고 향후 성장 및 물가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해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물가 외에 근원물가, 기대인플레이션, 국제유가 동향, 각종 보조 물가지표, 국내총생산(GDP)갭 및 고용·제조업 유휴생산능력 지표의 움직임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점을 감안해 금융시장의 안정이 확고히 유지되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한은은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지정학적 리스크,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이, 미국 신정부 정책의 전개방향 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기조적인 둔화 여부가 아직 불확실한 만큼 가계부채가 금융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한은은 이번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집필 대상기간을 종전의 월 기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일 기준으로 변경해 정책결정과 보고서 발간 시점 간의 시차를 기존 1개월 이상에서 약 2주로 단축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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