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5.9 선거가 불과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TV토론회가 후보들의 당락을 가르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 대선 형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부족한 선거 기간 때문에 충분한 정책 검증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 때문에 선거기간 동안 후보 간 정책 공방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이 주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실제로 양강구도를 형성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문 후보의 아들인 문준용 씨 특혜 채용 의혹, 송민순 전 외교부장관 회고록에서 불거진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논란, 안 후보 부인 김미경 씨의 교수 특혜 채용 논란, 안 후보 보좌진 사적 이용 의혹 등을 제기하며 거센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해당 후보들이 지난 2012년 대선에서도 출마해 상당 부분 검증된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네거티브 공방들은 판세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상황 변화는 TV토론회에서 나타나고 있다. TV토론회는 후보들이 직접 나서 여러 정책과 공약에 대해 공방을 벌이면서 후보간 직접 비교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책 숙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 후보 간 정책에 대한 날선 토론이 행해지면서 유권자들이 후보의 숙지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의 토론이 정책 경쟁보다는 네거티브로 흘렀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동안의 토론 결과에 따라 유권자의 판단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토론회에서 부족함을 지적받았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하락한 것이다. 공식선거운동 초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다자구도에서도 거의 같거나 혹은 앞선 결과를 보여줬던 안철수 후보는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문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 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국민의당에서도 TV토론회로 인해 지지율 하락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박지원 대표는 25일 기자 간담회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층 표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일부 이동했다는 기자 질문에 대해 "말씀드리기 가슴 아픈 일이지만 TV토론을 보고 그런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같은 비판이 네거티브 논쟁에 동참했기 때문으로 보고 향후 토론회에서는 네거티브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후보는 25일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TV토론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의 과도한 일정으로 안 후보의 체력이 소진된 상태에서 TV토론에 참여해 표정 및 답변에서 부족함이 있었다고 평가한 것이다.
앞으로 남은 14일 동안 남은 주요 TV토론회는 3차례다. 25일 밤 JTBC 토론회에 이어 28일 중앙선거방송토론회위원회 주관 경제 분야 토론회, 5월 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사회 분야 토론회다.
남은 세 번의 토론회에서 후보 간 정책 경쟁이 펼쳐질지 미지수인 가운데 토론 결과에 따라 현재 대선 구도에 또 다시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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