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4.12 재보선 승리라는 보약을 먹은 자유한국당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선에서도 반전을 꾀하고 있다. 샤이보수의 결집을 기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현실에서도 역전을 이룰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겪은 자유한국당은 대선에서도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를 선출했지만, 보수 지지층들은 보수정당보다는 안희정 충남지사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11~13일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천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41%, 국민의당 24%, 자유한국당 9%, 바른정당과 정의당이 4%이었다. 보수정당인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지지율을 합해도 1위인 민주당은커녕 국민의당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선주자 지지율 역시 마찬가지다.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40%,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7%로 오차 범위 내 경쟁을 이어가고 있고, 3위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로 7%, 4위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3%다.
역시 보수정당 주자인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를 합해도 10%로 선두권에 비해 큰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문재인-안철수 양자구도에 묻혀 보수주자들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된 것으로 응답률은 2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재보선에서 승리한 것을 거울 삼아 실제 선거에서 역전을 이루겠다고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보수 텃밭인 TK에서 전승한 것을 비롯해 수도권 지역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
홍준표 후보와 자유한국당은 이를 계기로 보수세력의 결집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홍 후보는 지난 14일부터 15일 영남 지역을 고루 돌며 보수 대결집을 주장한 것에 이어 한 주가 시작되는 17일 다시 영남을 방문하는 등 영남 텃밭 잡기에 나서고 있다.
홍 후보는 14일 경북 안동 유림과의 간담회를 열어 "보수는 죽을 때 죽더라도 당당하게 살다 죽어야 한다"며 "보수 우파 적통 후보가 있는데 친북 좌파가 당선되는 게 싫어서 강남 좌파 찍는 건 비겁한 보수"라고 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보수 우파 세력의 중심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우리를 밀어줄 것"이라며 "비겁하지 말고 당당히 보수 적통을 찍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조사와는 달리 실제 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승리했듯이 실제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는 샤이보수가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자유한국당의 역전으로 끝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트럼프 미 행정부와 북한이 연일 강경 발언을 주고 받으며 맞서고 있어 한반도 안보 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보수주자들에게 호재가 되고 있다.
보수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는 보수주자들의 행보가 현재 문재인-안철수 양자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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