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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겨냥? 이통사 'C-DRX'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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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절감 기술 놓고 3사 '맞불'

[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이동통신 시장에 때아닌 배터리 절감 기술 싸움이 벌어졌다.

KT가 갤럭시S8의 경우 이 기술로 배터리를 45% 이상 더 길게 쓸 수 있다며 '국내 최초' 공세에 나서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우리도 있는 기술"이라며 맞대응하고 나선 것.

이를 놓고 최근 경쟁이 뜨거운 갤럭시S8 가입자 확보를 위해 이통 3사가 배터리 기술로 가입자 유치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12일 KT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8 공식 출시를 앞두고 배터리 절감 기술 'C-DRX'를 발표했다.

C-DRX는 소프트웨어(SW) 기반의 네트워크 솔루션으로 물리적인 배터리 용량 증가 없이 배터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이점을 제공한다. KT는 이달 부터 전국망에 이를 국내 첫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이 배터리 소모가 큰 만큼 C-DRX를 통해 고객들이 더 오래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스마트폰 이용자 상당수가 배터리 부족과 방전 등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C-DRX 기술이 고객편의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다음 주 출시되는 갤럭시S8 사용자들은 KT의 배터리 절감 기술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KT에 따르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자사 갤럭시S8 모델로 C-DRX 기술 적용 전후 배터리 절감 효과를 테스트한 결과, 이용시간이 최대 4시간 27분(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환경에서 동일 서비스(유튜브 동영상 스트리밍)를 이용, 테스트 한 결과에서도 C-DRX를 적용하지 않은 갤럭시S8의 경우 최소 9시간 57분, 최대 10시간 36분 지속된 반면 C-DRX를 적용한 갤럭시S8은 최대 14시간 24분간이나 지속됐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KT의 이 같은 C-DRX 상용화와 효과를 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새롭지 않은 기술을 앞세워 사실상 가입자 유치 경쟁이 뜨거운 갤럭시S8의 고객을 겨냥한 일종의 마케팅이라는 주장이다.

갤럭시S8 공식 출시를 앞두고 KT가 배터리 기술 카드로 유치전에 나섰다는 뜻이다. KT가 '국내 최초'라 주장한 C-DRX의 전국망 적용에 대해 경쟁사들도 이미 수년 전 기술개발을 완료했거나 망 구축을 진행한 상황이라는 것.

SK텔레콤은 "우리는 이미 지난해 5월 전국에 C-DRX 솔루션 구축을 완료, 수도권 등 주요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2011년 10월 이후, 출시된 대부분의 스마트폰(121종)을 이용하는 고객은 해당 솔루션을 통해 스마트폰 배터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미 수년 전 C-DRX 솔루션을 개발, 네트워크 적용을 완료해 언제라도 상용 네트워크에서 이 기능의 제공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다만 배터리 절감보다 최고의 서비스 품질 제공이 더 중요한 고객 가치로 판단해 이 솔루션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T 측 역시 "경쟁사 기술은 실제로 서비스는 안된다"며 재 반박했다.

이처럼 이통 3사가 때아닌 공방을 벌이면서 갤럭시S8의 공식 출시를 앞두고 배터리 기술로 대리전을 치르는 양상이다. 갤럭시S8 가입자 유치전이 배터리 절감 기술로 옮겨 붙은 형국인 것.

이와 관련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이통 3사의 번호이동 수는 약 15만1천 건으로, SK텔레콤이 이중 32%를 확보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뒤 이어 LG유플러스가 2위(24%), KT가 3위(22%)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 됐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KT가 가입자를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으로 C-DRX 상용화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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