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구글과 페이스북이 중국 시장 재진출을 노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들 회사는 검열 문제로 갈등을 빚다 2010년부터 서비스 접속을 차단했다.
이미 중국에는 텐센트, 알리바바 등과 같은 거대 인터넷기업이 탄생했다. 그러나 글로벌 인터넷기업들로선 7억명이 넘는 인터넷 인구가 있는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번역 앱, 학술 검색 등을 시작으로 중국 시장 서비스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구글은 자사 번역 앱을 중국에서 검열망을 피하는 소프트웨어 없이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구글 번역 사이트는 여전히 차단 돼 있다.
이 같은 해빙 기류는 중국의 고위 관료의 발언에서도 감지됐다.
류빈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 교과문예위원회 주임위원은 지난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구글의 협상이 타결된다면 '구글 학술 검색'이 중국에서 허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구글 지주사) 회장이나 선다 피차이 구글 CEO는 지속적으로 중국에 러브콜을 보냈다.
페이스북도 친중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 1월 음력 설을 맞아 중국계 미국인 부인 프리실리 챈과 만두 빚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앞서 저커버그 CEO는 지난 2015년 칭화대 경영관리학원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이곳에서 20여분간 중국어로 강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이들 서비스의 빗장을 풀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중국의 쇄국정책으로 검색은 바이두, 모바일 메신저는 위챗, 동영상은 유쿠 등 자국 서비스가 시장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서비스를 제한적으로 허용한다고 할 경우 구글, 페이스북의 본사 정책과 배치될 수도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중국 ICT 기업 동향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는 제조업의 성장 속도가 계속해서 둔화되자 ICT 산업을 성장동력으로 판단 '국가정보화발전전략' 등 다양한 ICT 육성정책을 펼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더불어 구글, 트위터와 같은 해외서비스를 차단하는 만리방화벽 구축 등 자국 기업에 대한 배타적 정책지원을 통해 자국내 기업들의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 역시 "광고 시장을 확대해야하는 구글, 페이스북으로선 중국 시장은 여전히 가능성 있는 시장"이라면서도 "다만 부분적으로만 서비스를 허용하거나 검열 이슈가 생기면 기업 입장에선 본사 정책과 위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설사 서비스를 허용한다해도 자국 서비스가 시장 지배력을 잃거나, 정치적 이슈가 생기면 다시 이를 중단할 가능성도 크다"며 "이는 기업에 큰 부담 요소"라고 설명했다.
국내 포털 업체들도 구글, 페이스북의 전선 확대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국내 포털 업계 관계자는 "카톡이나 라인은 중국에서 차단 돼있고, 사드 정국이라 콘텐츠 서비스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광고주들은 중국 시장을 잡고 싶어 하는데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국내 인터넷 업체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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