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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앙되는 금호타이어 인수전, 박삼구 회장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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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우려 목소리 커져…박삼구 회장 '컨소시엄 허용' 22일 결론날 듯

[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격앙되고 있다. 정치권까지 금호타이어의 중국 기업 매각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등 정치쟁점화가 되면서 인수합병 이슈가 복잡하게 얽혀가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주주협의회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도록 허용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서면으로 전달했다. 답변 시한은 22일까지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13일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다음 날인 지난 14일 박 회장에게 더블스타와의 계약조건을 공식 통보했다.

그러나 박 회장 측은 채권단에 컨소시엄 방식의 인수를 요청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강수를 뒀다.

박 회장의 요청에도 컨소시엄 허용에 대해 불가 방침을 고수했던 채권단이 태도 변화를 보인 것은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가 정치 쟁점화되면서 부터다.

최근 '사드 보복' 논란 등으로 중국에 대한 '반중 감정'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에 국내 타이어업계 2위인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재인, 안희정 등 유력 대선후보들이 금호타이어를 중국 기업에 넘겨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채권단이 부담을 느끼기 시작, 분위기가 차츰 반전되는 양상을 보였다.

대선주자 1위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19일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우선 원칙'이라며 채권단이 신중하게 매각을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어떤 특혜 논란도, 먹튀 논란도 있어서는 안된다. 금호타이어 매각은 단순히 금액만 갖고 판단할 것이 아니다"며 "국내 공장의 고용 유지가 매각의 조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민주당 대선후보도 최근 논평을 내고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해 '제 2의 쌍용차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언급하며 더블스타의 '먹튀' 가능성을 지적했다.

안 후보 측은 "금호타이어는 국내유일의 항공기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방산업체로 해외기업에 매각될 경우 방산기술과 상표권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며 재입찰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호남 민심을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도 특별 성명을 통해 "광주전남 토종기업인 금호타이어에 대한 불공정한 매각 추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호남 민심을 의식한 정치권의 이같은 목소리에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여론은 박 회장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환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정치 쟁점화에 부담을 느낀 채권단이 박 회장의 요구대로 컨소시엄을 허용해 줄 것이라는 관측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인수 후보인 더블스타가 중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기술유출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채권단이 여론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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