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LG전자가 기나긴 겨울을 이겨내고 봄맞이에 한창이다. MC사업본부의 영업적자가 당분간 이어져 꽃샘추위는 계속되겠지만 'G6'의 초반 호조로 분위기 전환에는 성공한 분위기다.
LG전자는 지난 10일 정식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G6'가 이틀 만에 3만 건의 개통건수를 기록했다. 2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 예약판매 기간 동안에는 8만2천 건의 실적을 올렸다. 하루 평균 예약판매 건수가 1만 건을 유지하면서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LG전자는 TV를 중심으로 한 HE사업본부와 홈어플라이언스 가전기기들이 운집돼 있는 H&A사업본부에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스마트폰 사업이 중심인 MC사업본부만 날개 없는 추락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즉, MC사업본부만 살아난다면 큰 폭의 실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 192억 원의 손실을 기록, 흑자행진을 마감했다. 2015년 LG전자의 MC사업본부 영업 손실은 1천196억 원이다.
박종석 LG전자 사장(現 LG이노텍 대표)이 물러나고 과거 휴대폰 시장에서 선전한 조준호 사장이 LG그룹에서 MC사업본부 수장으로 발탁됐지만 오히려 적자에 가속도가 붙었다. 야심차게 내놓은 'G5' 흥행몰이에 참패하면서 영업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 손실은 1조2천591억 원 규모로 추락했다.
G6의 초반 호조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게 LG전자의 고민이다. 조 사장은 지난 2월 G6 공개현장에서 흑자 전환에 대해 "작년에 하도 고생해서 단정하지 못하겠다. 2분기 흑자가 가능할 것인가도 가봐야 할 것 같다"며, "상반기 집중적으로 물건을 출하하면 4월이나 5월에는 전 세계적으로 광고 투자가 이뤄진다. 투자를 안 할 수는 없다. 투자와 판매량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LG전자 MC사업본부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적자폭 축소는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역별 효율적 마케팅이 계획된 G6 글로벌 판매가 400만대만 달성돼도 MC부문 적자 1조원 축소가 예상된다"며, "1분기 MC부문 영업적자는 1천110억 원으로 전분기 영업적자 4천670억원대비 3천500억원 이상 감소할 전망"이라고 풀이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G6의 양호한 판매로 MC사업부의 2017년 영업적자는 4천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6년 대비 적자폭이 8천500억원 축소된 것"이라 진단했다.
한편 조 사장은 G6 공개 2주전 LG전자 주식 2천주를 매입할 정도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 사장은 "(지난해 G5 실패를 통해) 생산 노하우를 정비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수율, 품질 등이 전작보다 6개월 이상 빠르게 준비됐다"며, "그런 면에서 전년과 비교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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