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후 첫 주말, 탄핵 찬반을 이끌던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가 모두 오는 대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선언해 주목된다.
탄핵 다음 날인 11일 열린 촛불집회는 주말 마지막 집회를 열면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만을 위해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적폐 청산을 강하게 주창했다.
이날 촛불 시민들은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적폐 청산' 등을 구호로 외쳤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의 부역자들이 상당수 구속됐지만 아직도 많은 부역자들이 남아 있다"며 "이들이 처벌 받아야 한다. 대표적인 이들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라고 외쳤다.
이와 함께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만큼 박 정권의 주요 정책들 역시 탄핵된 것"이라며 사드 배치 반대 등도 외쳤다.
촛불 시민들이 직접 제시한 각 분야에 대한 개혁 요구사항을 담은 선언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2시 경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개 분야에 대한 개혁 요구를 담은 '2017 촛불권리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이 발표한 촛불개혁과제는 ▲재벌체제 개혁 ▲공안통치기구 개혁 ▲정치-선거제도 개혁 ▲좋은 일자리와 노동기본권 ▲사회복지·공공성 및 생존권 ▲성평등과 사회적 소수자 권리 ▲남북관계와 외교안보 정책 개혁 ▲위험사회 구조개혁 ▲교육불평등 개혁·교육공공성 강화 ▲언론개혁과 자유권 등 10개 분야로 총 100대 과제가 담겼다.
이들은 "추위 속에서도 광장을 지켜 온 뜻으로 삶의 현장과 일터를 바꾸고 민주주의의 역량을 성장시켜 어느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로 나아가겠다"며 "촛불투쟁의 연장선에서 치러질 조기 대선에서 과제들이 진지하게 공론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친박 단체, 신당창당 선언 "우리는 해봤고, 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 단체들은 보다 분명했다. 신당을 창당해 보수정권 창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고 전날 헌재의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의와 진실, 헌법과 법치 수호, 민주주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 건설을 목표로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이미 지난달 자유한국당의 당명 변경으로 비어있는 새누리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가운데 이날 집회에서 새누리당 입당원서를 배부하는 등 창당 준비를 본격화했다.
이날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새누리당에 입당해달라"며 "우리는 한번 대통령을 만들어봤고, 어떻게 승리하는 지를 안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보수 대통령 후보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홍준표 경남도지사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사회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촛불 집회 측과 태극기 집회가 모두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하면서 향후 대선에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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