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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첫 주말, 전날보다 조용한 찬-반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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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집회는 축제 분위기, 태극기 집회는 '아직 안 끝났다'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이후 첫 주말,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지만, 탄핵 당일보다 열기가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그동안 탄핵을 반대하는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은 공식 해산했지만 '국민저항본부'라는 이름으로 향후 태극기 집회를 계속해나가겠다고 했다. 국민저항본부는 11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앞 대한문 광장에서 '제1회 탄핵 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집회를 '법치주의의 장례식'이라고 했다. 실제 이날 집회에 참석한 상당수의 집회 참석자들이 '謹弔'(근조)라고 쓴 검은 리본을 달았다. 전날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법치주의 사망이라는 의미였다.

이날 집회는 전날 탄핵 반대 집회에서 사망한 3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이날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전날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탄핵을 탄핵한다' '애국국민이여 일어나라' 는 구호를 외치며 탄핵을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전날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했던 것과 달리 이날 폭력 사태는 없었다. 주체측 역시 집회 참가자들에게 폭력 행위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이 집회 도중 "지금 세월호 텐트에 가려고 하는 사람은 당장 멈춰야 한다. 경찰은 막아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집회 참여자 숫자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한때 시청 일대를 넘어 남대문 일대까지 찼던 숫자는 서울 시청 일대를 간신히 채웠다. 빽빽했던 집회 참석자들도 드문드문한 수준이었다.

이날 국민저항본부 측은 향후에도 탄핵 불복 운동을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 향후 정치적 행보에도 적극 나설 뜻을 밝혔다.

정광용 대변인은 '우리는 패배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심리는 특정인의 퇴임 기간에 맞춘 졸속이었고, 최소한의 요건마저 외면한 판결은 무효였다"며 "우리는 3월 10일의 헌법재판소 발 국가반란적 판결에 승복할 수도, 굴복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헌법상 주권자인 국민의 이름으로 헌법재판소의 해산을 요구하고, 새로운 헌법재판관 9명을 새로 지명하여 다시 심판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오만방자한 국회 독재를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할 것을 천명하여 국회 해산과 새로운 국회 구성을 위하여 총력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정 대변인은 "신흥 부패 권력으로 떠오른 언론과 검찰, 특검, 국회 등의 특권계급을 해체하고 정의와 진실, 헌법수호와 법치수호, 민주주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건설하는 국민 혁명을 선언할 것"이라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하여 신당 창당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축제 속 촛불집회, 탄핵 축하 떡, 꽃길 등장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을 주장했던 촛불집회의 마지막 집회는 그야말로 축제의 현장이었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서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나누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축하하는 모습이다. 광장 곳곳에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축하하는 꽃과 화환들이 놓여 있고, '탄핵 축하 전'이 등장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탄핵 축하 떡과 전을 나누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박근혜 없는 3월' '황교안은 퇴진하라' '박근혜 구속' 등의 구호가 나오고 있는 서울 광화문 일대는 그야말로 축제다.

촛불 시민들이 직접 제시한 각 분야에 대한 개혁 요구사항을 담은 선언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2시 경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개 분야에 대한 개혁 요구를 담은 '2017 촛불권리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이 발표한 촛불개혁과제는 ▲재벌체제 개혁 ▲공안통치기구 개혁 ▲정치-선거제도 개혁 ▲좋은 일자리와 노동기본권 ▲사회복지·공공성 및 생존권 ▲성평등과 사회적 소수자 권리 ▲남북관계와 외교안보 정책 개혁 ▲위험사회 구조개혁 ▲교육불평등 개혁·교육공공성 강화 ▲언론개혁과 자유권 등 10개 분야로 총 100대 과제가 담겼다.

이들은 "촛불시민은 부당한 권력을 탄핵시키는 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향한 긴 여정의 시작"이라며 "차별을 당연하게 여기고 노예같은 삶을 강요하며 누군가를 배제하고 억압하는 정치, 한쪽으로만 기울어진 사법체계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라고 말했다.

이들은 "추위 속에서도 광장을 지켜 온 뜻으로 삶의 현장과 일터를 바꾸고 민주주의의 역량을 성장시켜 어느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로 나아가겠다"며 "촛불투쟁의 연장선에서 치러질 조기 대선에서 과제들이 진지하게 공론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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