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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 마무리, 향후 과제는 국론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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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찬반 나뉘어 극단적 갈등, 죽창 등 폭력도 등장해 우려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선고로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상 최초로 탄핵을 통해 임기를 마치지 못한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탄핵 정국이 끝나면서 이제 남은 과제는 탄핵 정국에서 둘로 나뉘어 극도의 갈등을 벌이고 있는 국론을 어떻게 하나로 뭉칠 것인가가 될 전망이다.

탄핵 정국 막판 매 주말마다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는 탄핵 찬반을 주장하는 거대 장외집회로 몸살을 앓았다. 탄핵이 가까워 올수록 양측의 갈등은 깊어졌다. 특히 탄핵을 반대하는 친박 세력들은 갈수록 극단적 언사를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어서 우려가 커졌다.

대구 지역 태극기 집회에서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국회를 해산하라', '군대여 일어나라' 같은 쿠데타를 선동하는 듯한 구호가 적힌 플랫카드가 등장했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 카페 게시판에는 죽창에 태극기를 매단 사진까지 올라왔다. 죽창은 대나무를 날카롭게 깎아 만든 것으로 인명 살상에 쓰일 수 있어 우려가 커졌다.

실제로 탄핵 반대 세력들이 폭력을 동원하기도 했다. 탄핵 반대 집회를 취재하던 YTN, CBS 등 매체의 기자들이 폭행을 당했고, 일반 시민이 집단 폭행을 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장기정 자유연합 대표 등 친박 단체 회원 중 일부가 서울 서초구 박영수 특별검사 자택 앞에서 박 특별검사의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을 불태우며 "박영수는 역적이다. 모가지를 비틀자" 등의 신변 위협이나 다름없는 구호를 외쳐 박영수 특검 아내가 혼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를 흔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요즘 태극기 집회를 주도하고 계신 분들은 객관적인 증거를 무시하고 가짜뉴스를 만드는 데 혈안이 돼 있다"며 "선동행위를 통해 내란에 이르게 하려는 것이 태극기 집회 주도자들의 음모로 이들을 내란죄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소추 선고로 탄핵 정국은 끝났다. 이제 본격적인 차기 리더십을 확립하기 위한 대선 정국에 돌입한다.

최근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제재 본격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한미 FTA 재협상 압박,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사회 갈등 극대화가 이어지면 돌이킬 수 없는 국가의 위기를 부를 수도 있다.

문제는 양쪽으로 갈라진 세력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리더십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그동안 대선주자를 포함한 유력 정치인들이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왔다. 일부 정치인들은 강경한 목소리를 내며 장외 집회를 선동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향후 정국은 탄핵에서 차기 리더십을 확립하는 대선 정국으로 급속히 넘어가게 된다. 이 때문에 탄핵 정국에서 갈라진 양 세력들의 갈등이 선거 정국으로 흡수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대내외적 위기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론 통합이 필수적이다. 차기 주자들이 어떻게 통합을 이뤄나갈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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