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조만간 민주당을 탈당할 계획이어서 개혁을 화두로 한 제3지대 연대가 조명을 받을지 주목된다.
당초부터 제3지대와 관련해 관심이 높았던 김 전 대표는 탈당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측됐던 독일 방문 후에도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안희정 충남도지사 지원설도 나왔다. 그러나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2일, 자신이 주도한 상법 개정안이 무산된 것이 당에 대한 결정적 실망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2월 임시국회 3일 의원회관 정리에 들어갔고, 자신의 후원금 계좌를 폐쇄하고 자신과 가까운 동료 의원들에게 200만원 씩 돌려줬다.
김 전 대표는 7일 민주당을 탈당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국민의당에 입당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조찬에서 이같은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김 전 대표가) 민주당과 개혁세력의 양자 대결을 만드는 것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 역시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에게 "국회의원직 자체에 아무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고 탈당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전 대표는 그동안 개헌론자인 김무성 전 대표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등을 만나 의견을 나눠온 바 있어 이후 행보는 개헌을 고리로 반 문재인 연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경제민주화를 상징하면서도 박근혜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인 김 전 대표는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성향으로 그동안 진보적인 문재인 전 대표의 보완재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김 전 대표의 탈당은 이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 등 민주당의 외연 확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탄핵 정국 속에서 다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개헌연대에 동력을 제공하면서 반 문재인 연대 탄생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김 전 대표의 탈당이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민주당 중심의 대선구도를 흔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필요한 민주당 내 비문계가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출신 한 비 문재인계 의원은 아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비문계 의원들이 (김 전 대표의 탈당으로) 움직이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출신인 비문계 의원 역시 "계파 수장이 아니고, 총선 당시 영입한 의원들도 대부분 비례대표로 김 전 대표의 탈당이 당을 흔들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본인이 당 밖에서 자신의 역할과 가치를 찾으려는 것 같은데 동반 탈당할 의원이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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