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러닝 게임 '쿠키런'에만 의존하던 데브시스터즈가 지식재산권(IP) 및 장르 다각화를 통해 매출 구조 개편에 나선다. 데브시스터즈의 약점으로 꼽히던 '단일 게임 리스크'를 해소하는 계기로 이어질 지 게임업계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데브시스터즈(공동대표 이지훈, 김종흔)는 2일 강남 노보텔앰배서더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7종의 신작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발표했다. 메신저 기반 플랫폼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글로벌 모바일 게임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이날 회사 측이 공개한 라인업 중 '쿠키런' IP를 활용한 게임은 모두 3종이다. 올해 3분기 선보일 예정인 '쿠키런: 디펜스'를 시작으로 4분기에는 '쿠키런: 퍼즐'을, 2018년 1분기에는 '쿠키런: RPG'를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캐주얼 게임 이용자에게 인지도가 높은 '쿠키런' 브랜드를 활용해 접근성을 높이고 자체적인 IP 경쟁력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쿠키런' IP 기반이 아닌 별도의 신작 4종도 소개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4분기 '프로젝트: 액션RPG'와 '프로젝트: MOSNG'를 선보이고 2018년에는 전략 대전 게임 '프로젝트AP'와 '프로젝트S'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모바일 게임 서비스 플랫폼도 구축하기로 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전 세계 1억 다운로드를 달성한 '쿠키런'을 바탕으로 기존 고객층과 신규 게임을 통해 유입될 이용자를 통합적으로 확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이날 발표한 7종 라인업 모두 해당 플랫폼이 탑재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크로스 프로모션 등 마케팅 비용을 감소시키는 등 보다 체계적인 인프라를 구축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이지훈 공동대표는 이중 '쿠키런: RPG'에 대해 "쿠키들의 스토리텔링과 캐릭터의 매력을 발산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며 "굵직한 인기 RPG에서 주요 역할을 했던 개발자들이 합류해 게임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쿠키런' IP를 외부에 개방한다는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지훈 공동대표는 "현재는 '쿠키런' IP 게임을 공동 개발해 자체 퍼블리싱하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면서도 "만약 '쿠키런'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개발사가 있다면 IP를 제휴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 급락 데브시스터즈…'턴어라운드' 계기 마련할까
데브시스터즈는 2013년 국내에 출시한 모바일 게임 '쿠키런 포 카카오'의 흥행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에까지 상장한 모바일 게임사다. 이후 '쿠키런' 시리즈의 매출이 감소하며 회사 매출과 기업 가치 또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의 작년 매출은 152억2천만원으로 전년 대비 22.13% 하락했다. 영업이익 역시 121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는 전년 대비 193.16% 하락한 수치다.
회사 측은 그동안 러닝 게임에만 집중됐던 장르적 한계를 넘어 퍼즐과 디펜스, 역할수행게임(RPG), 다중접속소셜게임(MOSNG), 전략 등 장르 다변화와 단일 게임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라인업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난해 말부터 자회사 설립 및 외부 투자를 통해 공동 개발과 퍼블리싱 사업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전문 자회사인 데브시스터즈벤처스를 통해 우수 기업을 발굴하고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 및 인수·합병(M&A), 자회사·투자사 중심의 협업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지훈 공동대표는 "현재 데브시스터즈의 시가총액은 약 1천500억원으로 현금 보유량인 1천200억원을 제외하면 시장에서 평가받는 자사 가치는 대략 300억원 정도로 판단된다"면서 "앞으로 '쿠키런' IP 경쟁력 강화, 다양한 라인업 확보, 적극적 투자, 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 보다 공격적이고 전략적인 미래 사업을 통해 회사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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