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SK텔레콤 양자기술, 글로벌 진출 '속도'

[아이뉴스24 조석근기자] SK텔레콤이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원천기술이 글로벌 네트워크 업체 노키아의 차세대 전송장비에 탑재된다. 양자기술의 글로벌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서 노키아와 이 같은 '양자암호통신'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으로 양사는 올 하반기까지 SK텔레콤 양자암호기술 기반의 '퀀텀 전송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노키아의 차세대 광전송 장비에 탑재, 상용화하게 된다.

'양자암호통신'은 분자보다 작은 단위인 '양자'를 활용한 암호화 기술로 현존하는 해킹 기술로는 뚫을 수 없는 가장 완벽한 통신보안 체계로 알려져 있다. 국방, 금융,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데이터 해킹이 발생할 수 있는 대부분 ICT 영역의 차세대 보안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양자통신이 생소한 2011년부터 종합기술원 산하에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을 설립하고 6년간 원천기술과 상용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SK텔레콤은 또 이번 MWC에서 노키아의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한 퀀텀전송 시스템을 시연하는 데 성공, 한국이 미국, 중국과 함께 양자암호통신 분야의 기술종주국 반열에 올랐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혼자서 1등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국내외 통신업체, 글로벌 강소기업, 벤처·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한 생태계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노키아와의 제휴도 이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정호 사장은 이날 체결식에서도 "SK텔레콤이 최고의 기술을 확보한 것과 글로벌 생태계를 만들고 확산하는 것은 별개"라며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ICT패러다임과 생태계를 빠르게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날 도이치텔레콤과도 양자통신기술 기반 글로벌 생태계 구축 추진 등에 상호 협력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이번에 공개한 양자암호기술을 IoT 기기에 적용하기 위한 핵심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초소형(5mmx5mm) 비메모리 반도체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올해 상반기 중 개발하고 연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QRNG는 양자암호를 생성하는 핵심 기술이지만 현재 신용카드 크기라 스마트폰 등에 탑재할 수 없다"며 "초소형 칩이 개발되면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기기, 자율자동차 등에 탑재할 수 있어 IoT 보안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