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안 지사의 '박근혜 대통령 선의' 발언을 놓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안 지사가 지난 19일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 했는데 뜻대로 안 됐던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었다.
문 전 대표는 이튿날 이 같은 안 지사의 발언에 대해 "선의로 한 말이라고 믿지만 말에 분노가 빠져 있다"며 "분노는 정의의 출발점으로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있어야 정의를 바로세울 수 있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안 지사는 "아주 정확하게 말했다. 저는 분노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광화문 광장에 앉아있을 땐 나도 열을 받지만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될 지도자일 때 분노라는 감정은 너무 조심스럽다. 지도자의 분노는 단어 하나만 써도 피바람을 불러온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문 전 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용산우체국에서 집배원들과 우편업무를 체험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심 없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우겠나"라고 재반박했다.
문 전 대표는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심 없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우겠느냐"며 "국민들은 적폐 청산, 국가대개혁을 요구하는데 그것은 정말 오래된 적폐에 대한 뜨거운 분노, 그것을 타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거나 기득권 세력과 적절히 손잡고 타협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고도 했다. 안 지사가 주장한 '대연정'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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