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수감됨에 따라 삼성그룹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삼성그룹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당분간 해체 수순 없이 '경영공백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집중, 사장단협의체 등과 함께 그룹의 주요 경영안건을 다룰 전망이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2008년에도 이건희 회장이 조준웅 특검 수사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자 사장단협의체를 중심으로 주요 현안을 결정한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앞으로의 경영활동은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간 협의 등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미전실도 당분간 해체없이 콘트롤타워 역할을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수감에 따라 당장 차질이 전망됐던 미국 전장부품기업 '하만' 인수합병(M&A)도 17일(미국 현지시간)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고비를 넘겼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신성장사업인 전장부품 육성을 위해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인 80억 달러(한화 약 9조원)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남은 과제는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 신규 채용 및 투자 등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검찰 수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매년 12월 단행한 정기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인사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조직개편 및 신규 채용, 투자 등의 경영계획 수립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장단협의체를 중심으로 각 계열사가 독립적으로 주요 경영계획을 결정, 미전실과 이를 조율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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