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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성과보수 도입 앞둔 운용업계 '걱정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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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운용업 성과보수 체계로 투자자 신뢰 회복해야"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금융위원회가 공모펀드 성과보수 체계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자산운용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공모펀드 성과보수 체계란 공모펀드 활성화 대책으로, 운용사가 초과수익을 내면 그에 상응하는 성과보수를 가져가고 수익을 내지 못하면 기본 보수만 가져가는 방식이다. 금융위는 오는 3월 도입일 목표로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개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자본시장연구원이 25일 개최한 '2017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에 참석해 "성과보수형 공모펀드는 투자자와 운용사 간 이해가 일치하는 상품으로 자산운용업의 번창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많은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과연 될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펀드 성과보수 체계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판매 채널의 협조가 선결돼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판매 채널에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기 직전 펀드를 환매하도록 권유해 투자자가 성과보수를 지급하지 않도록 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투자자 개별 수익률을 계산하기 위한 별도의 전산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판매 채널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지도 의문이란 입장이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공모펀드 성과보수 체계는 판매 채널에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 성과 보수와 관련된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며 "이런 부분과 관련해 운용사와 판매 채널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공모펀드 성과보수 체계 도입의 부작용으로 수익률 계산 복잡성, 운용사 수익 악화, 공모펀드 간 형평성 논란 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김태현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공모펀드 성과보수 체계 도입으로 운용업계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익을 내지 않으면서 보수만 떼어 가는 기존의 공모펀드는 투자자에 대한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김 국장은 "업계에서는 시중 자금이 자본시장 중심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은행과 달리 투자 자금이 마이너스가 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운용사에게 돈을 맡겨주십시오'라고 말하기 내심 주저하게 된다"며 "이런 점에서 투자자 신뢰 회복이 중요한데, 공모펀드 성과보수 체계 도입이 그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모펀드의 수익률은 낮은데 사모펀드의 수익률은 높은 등 운용사가 사모펀드에만 치중하고 공모펀드는 대충 보는 상황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며 "그러나 정부가 무조건 '공모펀드 열심히 하라'고 할 수 없으니, 수익률이 높으면 보수를 많이 가져가는 것에 대해 투자자들의 부담이 적지 않을까 해서 성과 보수 체계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사모펀드 순자산액은 250조2천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공모펀드(212조2천억원)를 추월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올해도 연기금 중심의 시장 흐름이 지속되며 사모펀드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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