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나흘 간의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설에는 80만명 이상이 인천공항을 이용하면서 황금 겨울휴가를 즐길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여행족 준비물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씨티 캐시백 체크카드'다. 씨티 캐시백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해외 24개국의 씨티은행 자동화기기(ATM)에서 미화 1달러의 인출 수수료와 인출액의 0.2% 네트워크 수수료만으로 한국 계좌에 있는 본인의 돈을 현지통화로 출금 할 수 있어서 '해외여행족의 필수품'으로 불린다. 해외 가맹점에서는 1.0% 적립까지 된다.
지점에서 발급받을 경우 수수료로 5만원이 들지만, 인터넷이나 모바일 앱을 이용해 무방문 신청을 할 경우 1만원만 내면 된다.
지난해 말 씨티은행이 새롭게 내놓은 '뉴 씨티모바일' 앱을 이용할 경우 집에서 신규계좌 개설뿐만 아니라 씨티 캐시백 체크카드까지 한번에 신청이 가능하다. 시기상 맞춤이다 싶어 이 앱으로 여행자용 체크카드 신청과 계좌 개설, 이체 등을 해보기로 했다.
뉴 씨티모바일 앱은 공인인증서 없이도 모든 은행 거래가 가능한 국내 최초의 모바일뱅킹으로, 기존 은행거래 앱의 보안 패러다임을 크게 바꿨다고도 할 수 있다.
◆집에서 '씨티 캐시백 체크카드'까지 발급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은행 영업점에 가지않고 계좌개설 및 '씨티 캐시백 체크카드' 발급 및 이체까지 모바일뱅킹 앱에서 공인인증서 없이 해보았다.
무방문으로 집에서 씨티은행 계좌를 만들기 위해 일단 뉴 씨티모바일 앱을 설치했다. 앱에서 예금신규 메뉴를 고른 뒤 절차대로 진행하면 어렵지 않게 신규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처음 본인확인을 하기 위해서는 내 명의의 핸드폰이 필요하다. 또 신분증 사진과 신분증을 들고 있는 본인의 상반신 사진 촬영까지 하고 전송하면 본인확인을 위한 준비는 완료된 것이다.
이후 상품 서비스를 신청하게 되는데, 이때 체크카드로 씨티 캐시백 체크카드를 골라 신청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예금, 인터넷뱅킹, 체크카드 약관동의가 한꺼번에 이뤄지고 기존에 사용하던 일회용비밀번호(OTP)가 있으면 이때 함께 등록을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실명확인을 위해 타행계좌에서 씨티은행 계좌로 체크카드 발급비용 포함 1만1천원을 이체 완료하니 모든 절차가 끝났다.
여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약 20분 정도. 은행 지점에 찾아가 번호표를 뽑고 기다렸다 각종 서류를 작성해서 신규 계좌를 만들던 것에 비하면 훨씬 간편하다.
"모바일 앱에서 거래하려니 비밀번호를 먼저 등록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홈페이지 방문신청서비스의 진행상황 조회에서 등록하실 수 있습니다."
중간에 막히는 부분은 이처럼 모바일채팅을 통해 직원과 실시간으로 바로 상담이 가능했다.
단, 오후에 신청을 했기 때문에 바로 그날 계좌가 개설되는 것이 아니라 신분증 본인 확인 절차를 위해 다음날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후 앱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비밀번호 등록 절차까지 마치면 과정이 완료된다.
◆'자주쓰는 계좌' 이체, 10초 만에 OK
계좌 개설까지 마쳤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뉴 씨티모바일 앱을 체험해볼 준비가 됐다.
처음 로그인을 시도할 때 핸드폰 본인인증을 거쳐야 했다. 지문 로그인 설정도 함께 이뤄졌다. 내 휴대폰에 저장된 모든 지문으로 계정에 로그인이 가능한 것이다.
뉴 씨티모바일 앱을 활용할 때 가장 유용한 기능 중 하나가 지문인증이다. 다른 은행 앱의 경우 지문인증을 하더라도 기능이 제한돼 있거나 또다른 앱을 설치하는 등 절차가 번거롭지만 씨티모바일 앱은 초기 설정만 하면 끝이다.
지문인증이 가능한 홈 버튼에 손가락을 갖다 대자 자동으로 지문 설정이 완료된다. 다음 앱 실행시부터는 지문 로그인을 통해 로그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모든 휴대폰이 지문인증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에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해 로그인할 수도 있다.
이후 스냅샷 설정에 들어갔다. 스냅샷은 로그인을 하지 않고 앱 실행만 해도 바로 내 계좌, 카드, 펀드의 잔액과 최근 거래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내 계좌 거래 내역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살짝 불안감이 들었다.
하지만 "많은 은행·카드 고객들이 SNS를 통한 거래내역 알림 서비스를 받고 있는데 이런 SNS들 역시 보안 없이 바로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스냅샷은 이를 더 정리해서 보여주는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는 씨티은행 측의 답변을 들으니 납득이 됐다.
씨티은행이 자랑하는 기능 중 하나가 사용이 간편한 '자주쓰는 계좌' 이체다. 어떤 비밀번호나 인증 없이 바로 이체실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자주쓰는 계좌에 타행계좌를 하나 등록해보려고 하니 휴대폰 본인인증과 OTP 인증까지 거쳐야 했다. 겨우 계좌 등록에 여러 번 인증 절차를 요구하는 것에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든 이 과정을 거치고 나니 이제 정말로 이체 준비가 됐다.
방금 등록한 자주쓰는 계좌를 선택 후 1만원을 이체해봤다. 이체 금액에 1만원을 입력하고 확인을 누르니 바로 이체가 완료된다. 10초나 걸렸을까. 별도의 비밀번호나 인증을 입력할 필요가 전혀 없어 당황스러울 만큼 빠르게 이체가 끝난 것이다. 자주쓰는 계좌 등록시 왜 2번의 본인인증을 거쳐야 했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다. 처음에 한 번 번거롭고 나면 이후에는 편해지는 것이었다.
씨티은행은 자주쓰는 계좌로 이체할 경우 금액 제한이 없다고 했다. 한번에 1억원 이상씩 이체도 가능한 것이다.
자주쓰는계좌가 아니라 직접 계좌번호를 입력해 다른 계좌로 이체할 때에는 OTP나 보안카드를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역시 공인인증서는 필요 없다.
또 하나 씨티모바일 앱의 야심적인 기능 중 하나는 간단한 '반복이체' 기능이다. 이 기능은 씨티은행 내부 직원 평가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과거 이체 내역을 선택만 하면 추가 입력 없이 한번에 재이체를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금액 변경도 가능하다.
그동안 다른 모바일뱅킹을 통해 계좌이체를 할 땐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거쳐 계좌 비밀번호, OTP나 보안카드 번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던 것에 비하면 굉장히 편리했다.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 없이 쓰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할 경우 보안이 부실해지는 것은 아닐까?
씨티은행은 이 앱의 보안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뉴 씨티모바일 앱은 씨티 글로벌 보안 적용 및 모의 헤킹 테스트를 통과해 보안성을 검증 받았으며, 금융보안연구원의 보안성 심의도 승인을 받았다는 것. 정부에서 인증한 18개 보안컨설팅 회사인 EY로부터 보안취약성 점검도 마쳤다는 설명이다.
또한 1기기에서만 ID와 지문으로 거래가 가능하므로 타인의 기기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기기를 변경할 때는 인증을 새로 하면 된다.
그럼에도 고객이 불안할 경우 해외 IP 접속 차단, 추가인증 설정, 지정단말기 등록 등의 추가 설정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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