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날 취임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자리와 기반시설 구축에 나설 것과 미국 중심의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우선주의'라는 새로운 비전이 미국을 지배할 것이라는 일성이다.
또한 "무역과 세금, 이민, 외교와 관련한 모든 결정을 미국인을 부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할 것"이라며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민을 고용하는 것이 두 가지 원칙"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인프라 투자 등 재정확대, 규제완화 등의 구체적인 경제정책에 대한 언급은 없어, 뉴욕증시는 다소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다우지수는 강세로 출발해 트럼프 취임 연설 이후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날보다 0.48%(94.85포인트) 상승한 19827.2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4%, 0.28%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연설에서 보호무역 기조를 강하게 시사하면서 앞으로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서 탈퇴하는 등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취임 후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앞으로 10년 동안 미국서 2천500만 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평균 경제성장률 4%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 올라왔다.
NAFTA의 재협상과 다른 국가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폐기한다는 방침과 TPP 탈퇴도 거론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으로 전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이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들어서면서 국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하연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글로벌 무역전쟁 관련 리스크는 좀더 확대될 것"이라며 "환율조작국 지정, 보복관세 등이 당장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향후 정책 및 경제 등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꾸준히 관련 이슈 부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 정부도 지난 18일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 금리 인상 속도와 트럼프정부 정책방향 구체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진행방향 등에 따라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기관 간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대내외 경제·금융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에는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라 적기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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