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서비스의 핵심인 음성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음성인식은 스마트폰의 '터치'처럼 인공지능 시대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로 꼽히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음성 인식 개발에 투자를 늘리고, 관련 벤처 기업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기존 서비스에 이를 적용하기도 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가 음성 기술 생태계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음성 인식 UI는 신체를 기기에 접촉시키지 않고도 기기나 소프트웨어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기기와 음성으로 소통하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국내 기업들의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 스피커와 IPTV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올해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에 음성인식 AI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기 중 스피커가 각광 받는 것은 설치가 자유롭고, 음성인식 UI에 적합한 기기이기 때문"이라며 "음성인식 기반의 서비스는 이용자들의 멀티태스킹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올해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로 한만큼 음성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및 기술 지원을 위해 매년 100억원씩 3년간 총 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글을 음성으로 자동 변환하는 음성 합성(text to speech·TTS), 대화형 인공지능 플랫폼 '아미카' 등 음성 관련 기술을 보유한 네이버는 향후 기술 기반의 오디오 콘텐츠 등의 제작을 지원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코렐리아 캐피털 등과 프랑스의 음향 기술 스타트업인 드비알레에 1천200억원대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네이버의 기존 서비스에도 음성 기술이 담겨있다.
네이버는 음성합성엔진인 '엔보이스(nVoice)'를 텍스트 음성 변환 기술(TTS, Text to Speech)에 적용해 뉴스를 읽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 인공지능 번역 앱 '파파고', 네이버 지도의 음성인식 기술이 탑재돼 있다.
◆"300억원 투자" vs "핵심기반기술 오픈"
카카오도 꾸준히 음성 기술 개발에 공들여왔다.
카카오는 지난 2013년 음성 인식 기술 벤처기업 다이알로이드를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2014년엔 입력된 목소리를 문자로 변환, 음성 검색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음성 인식 엔진 '뉴톤'을 자체 개발했다.
카카오는 이 같은 음성 기술을 현재 카카오맵, 카카오내비, 다음앱에 적용했고, 카카오지하철, 카카오버스 앱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상반기 중에 네이버처럼 다음뉴스의 뉴스 콘텐츠를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뉴스 읽기 서비스도 추가된다.
카카오는 카카오식 음성 기술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음성 핵심기반기술(API) 무료 이용량을 하루 5천건에서 2만건으로 4배 확대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배달 앱 업체가 카카오 음성 API를 이용해 음성 배달 주문 서비스를 도입했다면, 이 서비스로 주문을 받을 때 2만건까지는 카카오에 별도의 로열티를 주지 않고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카카오 관계자는 "2만건 이후 API 사용 대가 산정은 사용 업체와 협상해야 한다"면서도 "음성 검색이나 음성 합성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개발 및 상용화에 제약이 없는 수준을 검토한 끝에 하루 2만 건으로 음성 API 무료 이용량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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