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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영장 청구' 불똥튈까…재계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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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죄 의혹 받는 SK·롯데·CJ, '비상상황' 돌입…그룹 정상화 '차질'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매진하던 SK그룹과 롯데그룹, CJ그룹도 비상이 걸렸다. SK와 롯데, CJ 역시 그룹 총수들이 이 부회장과 동일한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6일430억원대 뇌물공여 및 위증 등의 혐의로 이 부회장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의 수사가 시작된 후 대기업 총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또 특검은 이 부회장 등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한 후 같은 뇌물죄 혐의로 함께 지목된 롯데, CJ 등으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검법에는 삼성 외 기업이 최씨 일가를 지원하고 기업 현안을 해결하려고 한 의혹사건도 수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특검 관계자는 "(삼성 외 관련된) 나머지 기업에 대해서도 부정청탁 여부를 추가 조사 과정에서 확인할 것"이라며 "기업의 회장을 소환할 지 여부는 나중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특검의 다음 표적으로 지목된 SK, 롯데, CJ 등 관련 그룹들은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각 그룹의 수뇌부와 법무팀은 아직까지 특검 수사가 삼성에 집중돼 있지만 특검의 칼날이 자신들에게 언제 향할지 알 수 없자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미 특검은 수사 확대를 염두에 두고 이 부회장뿐 아니라 최태원 SK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벌 총수 여러 명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대가로 총수의 사면·복권, 기업의 현안 해결 등에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하지만 각 기업들은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SK와 롯데, SK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당시 각각 111억원, 45억원, 13억원을 출연했다. 당시 SK는 최태원 회장 사면, 롯데는 면세점 인허가라는 현안이 맞물려 있었다. CJ 역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사면을 위해 최순실 씨의 측근인 차은택 씨가 주도한 'K컬쳐밸리'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SK는 최태원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기 전 SK 측이 최 회장의 사면을 위해 청탁을 한 정황이 일부 확인됐다. 이 같은 정황은 현재 구속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서 드러나 SK 측의 사법처리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롯데그룹은 이번 일로 또 다시 위기에 빠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 초부터 직접 현장에서 경영 현안을 챙기며 그룹 정상화와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었으나 이 같은 상황에 놓이면서 그룹 내부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달 초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직후만 해도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청문회 당시 SK, 롯데 등은 어느 정도 소명이 이뤄졌다고 보고 경영정상화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총수들이 위기 상태에 빠지면서 모든 일정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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