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공장에서 만든 가정용 세탁기가 미국에서 각각 52.51%, 32.12%의 반덤핑관세를 부과받게 됐다.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국산 세탁기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만장일치 판결을 내렸다.
이는 지난달 미국 상무부가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덤핑 판정을 내린 것에 대한 후속 절차다. 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산 세탁기를 생산원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면서 미국 내 가전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제프 페티그 월풀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는 미국 가전산업의 승리이며, 특히 월풀 공장에서 미국 소비자를 위한 세탁기를 만드는 일하는 3천여명의 직원들이 만든 승리"라며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장기적 관행이 미국 가전산업과 미국 내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ITC의 이번 판정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미 세탁기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이들의 주요 가전 생산기지는 베트남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 공장에서 만든 세탁기를 미국에 수출하지 않고 있다"며 "반덤핑관세로 인한 매출 영향은 극히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판정으로 인해 관세를 부과받을 만한 제품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 상무부의 중국산 세탁기 부품 가격 책정 방식이 실제와 큰 차이가 있으며, LG전자가 미국 내 가전산업에 끼친 피해가 없음을 지속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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