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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커지는 '빅텐트', 실현 가능성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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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민심 연합에 부정적, 개혁신당도 안보 이견

[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대선을 향해 가는 정치권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빅텐트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개헌과 중대선거구제로의 선거제도 개편 등을 주장하면서 개헌을 명분으로 한 연대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주류인 문재인계를 연합의 성격도 있다. 대선 구도를 반 패권세력 vs 패권 세력, 개헌 세력 vs 호헌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비문재인계 세력들 까지의 연합을 고려하는 것이다. 이미 개혁보수신당과 국민의당이 개헌을 당론화하면서 연합의 밑그림을 그렸다.

연합이 성공한다면 보수의 지역기반인 영남과 반기문 전 총장의 충청, 국민의당의 호남까지 포함하는 대연대가 될 수 있다. 오는 12일 반기문 전 총장이 귀국하는 만큼 이후 본격적인 정치권의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빅텐트 성사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반기문 전 총장의 우선 과제가 보수를 대표하는 후보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오는 12일 귀국 후 특정 정당에 가입하기 보다는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세력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그 핵심은 영남과 보수다.

반 전 총장은 현재 마땅한 주자가 없는 영남과 보수에 기반을 확고하게 구축해야 충청권과 함께 대권을 바라볼 수 있다. 최근 보수 진영에서 차기주자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반 전 총장이 보수 진영의 대표주자가 될 것인지도 아직 불명확하다.

이 때문에 반 전 총장은 개혁보수신당과 쇄신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색깔을 뺀 새누리당 인사들의 통합 내지는 연합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후 반 전 총장은 국민의당 및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등 야권 중도인사들과의 선거연대에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호남이 보수정당 특히 새누리당 인사들과의 연대를 용인하지 않고 있는 점이 문제다. 호남은 개혁보수신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국민의당의 강력한 당권후보자인 박지원 의원도 기자간담회에서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와의 통합에 대해서는 "손 전 대표는 국민주권개혁회의라는 결사체를 만들어서 국민의당과 통합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개혁보수신당과의 연합에 대해서는 "정체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연대한다는 생각은 안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호남 민심은 국민의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호남의 가치를 지켜달라는 것"이라면서 "정치는 생물이니까 어떤 방향으로 민심이 변해가는지를 부단히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호남의 반대 속에서 국민의당 지도부가 보수정당과의 연합을 밀어붙인다면 정동영 의원 등 당내 반발이 거세게 일면서 국민의당이 분당에 준하는 갈등의 격랑으로 휩쓸릴 수 있다.

보수정당 내에서도 반발이 예상된다. 개혁보수신당의 주요 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연대와 관련해 안철수 전 대표와는 가능성을 열었지만, 박지원 의원 등 정통 야당 세력에 대해서는 "안보관이 달라 연대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다.

사드 배치와 개성공단, 대북 정책 등에서 차이가 있는 이들이 선거연대에 이르는 것은 험난한 길이 예상되며 정체성이 다른 이들의 선거연대가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질지 여부도 미지수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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