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기자] 알뜰폰 업체들의 '할인 경쟁'이 정초부터 뜨겁다. 선택약정할인 폭을 기존보다 2배 늘린 요금제에 '반값'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까지 등장했다.
알뜰폰은 지난해 초 우체국 알뜰폰발 파격 요금제의 등장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요금 경쟁을 재개하면서 다시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리는 데 성공할 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때 주춤한 듯 했던 알뜰폰이 최근 잇단 파격 상품을 내세우며 경쟁을 재개하고 나섰다. 점유율도 전체 이통가입자의 10%를 넘어서는 등 뒷심을 보이고 있어 성장세를 이어갈 지 관심이다.
CJ헬로비전 알뜰폰 헬로모바일은 새해 들어 LTE 단말기에 한해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할 경우 40%까지 요금을 할인받는 '선택약정 추가할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선택약정할인은 단말기 구입 시 지원금 대신 선택할 수 있으며 매월 요금의 20%를 할인받는 제도다.
지원금의 약정기간이 지났거나 중고 단말기로 가입할 경우에도 선택약정할인을 신청할 수 있다. 헬로모바일의 선택약정 추가할인은 20%의 기본 할인폭에 가입 시 약정기간에 따른 '스폰서 할인'에 별도 할인 폭을 더해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헬로모바일은 앞서 지난연말 기본제공 월 10GB, 소진 시 매일 2GB(소진 시 3Mbps 속도로 이용 가능)를 제공하는 3만3천원 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는 이통 3사의 같은 용량의 소위 '무제한 요금제' 대비 절반 가격. 최근 들어 이용하고 남은 데이터를 1MB당 10원씩 할인해주는 '착한 페이백 데이터' 요금제도 별도 출시했다.
에넥스텔레콤은 지난달말 기본요금 0원에 음성통화 50분, 데이터 100MB를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놨다. 3G 또는 LTE 유심(USIM) 카드를 별도 구입해 꽂는 방식이다. 유심칩은 GS리테일과의 제휴를 통해 전국 GS25 편의점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요금제는 지난해 우체국 알뜰폰에서 판매된 '제로 요금제'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제로 요금제는 기본요금 0원에 무료통화 50분이라는 파격적 조건으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지모바일도 하나카드와의 제휴를 통해 파격적인 요금상품을 선보였다. 음성통화 100분, 문자 100건의 기본요금 4천400원 '제로44' 요금제에 할부가 월 1천100원의 폴더폰으로 가입한 경우에 해당한다. '하나1Q카드'로 요금을 자동이체할 경우 매월 5천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기본제공 통화량만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실질적인 이용금액은 매월 최소 500원에 불과한 셈이다. 발신통화가 적은 노년층이나 저학년층 청소년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의 경우 지난 1일부터 우체국 알뜰폰의 경우 '우체국 알뜰폰 온라인숍'으로도 상품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범용 공인인증서나 신용카드 인증으로 본인확인을 거치면 온라인으로 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연말 기준 690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1%가량이다. 알뜰폰 업계는 올해 800만명까지 가입자를 늘려 12%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한편에선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가입자당 월 매출액(ARPU)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9천870원으로 이동통신 3사 3만5천870원에 크게 못 미친다. 파격적인 요금할인 경쟁이 소비자에게는 유리하지만 업계 입장에선 출혈경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에서 지속적인 수익이 발생해야 소비자들에 대한 할인 혜택 여지도 커진다"며 "통신 3사의 알뜰폰에 대한 추가적인 도매대가 인하 유도 등 정부의 정책적 배려와 통신 3사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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