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지난 3월 아파트 입주율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을 중심으로 아파트 잔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3월 전국 입주율과 미입주 사유. [사진=주택산업연구원]](https://image.inews24.com/v1/aa0ad2f08f2c8b.jpg)
10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3월의 입주율은 전월 대비 10%p 이상 급락했다.
3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59.8%로, 2월 대비 10.6%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80.2%에서 81.5%로 1.3%p 소폭 상승했으나, 5대광역시는 69.6%에서 49.6%로 20.0%p 하락했고 기타지역도 67.4%에서 59.3%로 8.1%p 하락했다.
수도권 입주율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55.1%로 조사 이래 역대 최저 입주율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입주율차는 26.4%p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서울 9.5%p(81.1%→90.6%) 상승을 제외하고 모든 권역에서 입주율이 하락했다. 대전·충청권(73.0%→51.7%), 제주권(75.7%→57.0%), 대구·부산·경상권(69.1%→58.3%) 하락폭이 컸다.
미입주 원인은 잔금대출 미확보(37.9%→31.5%)와 세입자 미확보(19.0%→13.0%)는 감소했고 기존 주택 매각 지연(31.0%→40.7%)과 분양권 매도 지연(5.2%→7.4%)은 증가했다. 금리 인하와 전·월세수요가 증가해 세입자 확보는 쉬워졌지만 신축과 구축아파트 간 가격차가 커지며 기존 주택을 매각하지 못한 수요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전국 입주율과 미입주 사유. [사진=주택산업연구원]](https://image.inews24.com/v1/913c74ca16e523.jpg)
주산연은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7.5로 전월 대비 13.7포인트(p)(73.8→87.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4.0p(72.4→86.4), 광역시는 20.3p (71.9→92.2), 도지역은 8.6p(75.9→84.5) 상승 전망됐다.
주산연은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입주전망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한도 재설정,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거래량이 늘어나며 시장 기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지역별로 수도권인 서울(81.5→87.8, 6.3p↑)과 인천(62.0→85.7, 23.7p↑), 경기(73.6→85.7, 12.1p↑)는 지수가 상승했다. 서울은 강남3구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따른 집값 상승과 4월 아파트 입주물량이 전월 대비 72%가 감소하는 등 입주물량 부족으로 입주전망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인천과 경기는 서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신축아파트 선호 현상으로 이전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5대광역시는 대구(73.9→72.2, 1.7p↓)가 소폭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울산(76.4→107.6, 31.2↑), 대전(73.3→100.0, 26.7p↑), 부산(66.6→85.0, 18.4↑), 광주(62.5→80.0, 17.5p↑) 모두 상승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수도권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 가격 상승세가 지방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함과 아울러 지방 대출규제가 완화되는 등으로 주택거래량이 증가하며 지수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 불안 기조와 다주택자 규제로 매수세가 서울과 일부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 현상 심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지방의 다주택자 대출 규제 완화, 세제와 금융지원 등 지방 주택거래 수요진작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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