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시장금리가 내려가도 주택담보대출 취급 금리는 7%에 육박하고 있다.
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NH농협은행의 변동금리 'NH주택담보대출' 취급 금리 상단은 6.97%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우리아파트론' 변동형 금리 상단은 6.36%, 변동형 아파트론의 최저금리도 5.16%에 달했다. 농협은행도 변동형 주담대 최저금리가 4.62%다.
고정형도 사정은 같다. 농협은행의 고정금리 NH주택담보대출 취급 금리 상단은 5.74%, 우리은행 고정금리 아파트론 취급 금리 상단도 5.39%다.
이달 들어서도 주담대 금리는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하단이 4.10%, 상단이 6.58%다. 고정형도 하단이 3.83%, 상단이 5.89%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두 차례씩 0.50% 내려가고, 시장금리도 내린 것과 다른 흐름을 보인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지수·COFIX)는 12월 들어 3.350%로 전달 대비 0.02%포인트(p) 하락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 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AAA) 금리도 전날 기준 2.69%로 지난 11월 1일 대비 0.31%p 하락했다.
은행 한 관계자는 "갑자기 금리를 내리면 수요가 증가할 수 있어 시장 반응을 보며 가계대출금리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유지되는 만큼 인하 속도와 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예상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 기조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금융당국에서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예년과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어 급격한 대출 인하는 어렵다"면서 "시장 반응을 살피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은행들도 금리를 제외한 대출 문턱은 전반적으로 완화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6월부터 중단했던 대면 주담대 타행 갈아타기 취급을 오는 10일부터 재개한다.
아울러 수도권 소재 2주택 이상 차주의 생활안정자금 대출 한도를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올렸다. 대면 상품의 모기지보험(MCI·MCG) 취급도 재개한다.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도 지난달부터 일부 비대면 대출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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