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용이 여의주를 문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 '용과(Dragon fruit)'. 한여름 태양 아래 자란 이 열대 과일은 과육 색에 따라 백육종, 적육종, 황색종으로 구분된다.
화려한 외형 때문에 강렬하고 독특한 맛을 기대하게 하지만, 실제 과육은 의외로 담백하다. 이 '반전매력' 덕분에 자극적이지 않은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 과일'로 꼽히고 있다.
용과는 연하고 물기가 많은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으로, 섬유질의 결은 살아있지만 비슷하게 생긴 마보다는 끈적임이 덜하다. 검은 씨는 키위 씨처럼 부드러워 고소한 맛을 살짝 더하며, 차갑게 하면 과육이 탱글탱글해지고 새콤달콤함이 더욱 살아난다. 이러한 특징을 잘 아는 사람들은 용과를 냉장 보관 후 소르베처럼 반쯤 얼려 먹기도 한다.
뷔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작은 과일 조각들 사이, 하얀 과육에 검은 씨가 박힌 주사위 모양의 과일을 발견했다면 그건 용과일 가능성이 높다. 향이 거의 없고 다른 과일들과 잘 어우러져 주로 샐러드나 화채 형태로 제공되곤 한다. 담백한 맛과 독특한 식감이 특징인 이색 열대과일 '용과'에는 어떤 효능이 숨겨져 있을까?
26일 한국식품저장유통학회에서 발표한 농업기술원 연구에 따르면 적색 용과의 과육 추출물이 미백 효과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적색 용과 추출물은 색소 침착을 유발해 피부를 검거나 칙칙하게 만드는 성분인 '멜라닌' 생성을 촉진하는 효소 활성을 44%까지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용과 속 항산화 성분이 멜라닌 생성을 줄여 피부색을 밝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열량도 다른 열대과일보다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용과 100g당 열량은 44㎉이며, 나트륨을 몸 밖으로 빼주는 칼륨도 100g당 305㎎ 함유돼 있다. 용과 1개를 섭취하면 하루 칼륨 권장 섭취량의 약 30%를 충족할 수 있다.
최근 20㎏ 감량에 성공한 방송인 박세미 역시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미'를 통해 "용과랑 사과를 매일 저녁 먹고 있다"고 밝히며 체중감량 비결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2018년 'Journal of Pharmacy and Pharmaceutical Science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용과 씨에는 심장 건강에 좋은 오메가-3, 오메가-9 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주로 과일 기름이나 견과류, 생선류를 통해 섭취할 수 있는 불포화지방산은 혈관 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용과는 장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섬유질이 풍부해 한 조각만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섬유질 일일 섭취량(25~35g)의 약 1/4을 채울 수 있다. 용과 한 조각에는 최대 7g의 섬유질이 포함되어 있어 평소 섬유질 섭취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마그네슘도 풍부해 꾸준히 섭취하면 마그네슘이 부족할 때 생기는 대표적인 증상인 눈꺼풀이 떨리는 증상을 방지할 수 있다. 국제 의학 연구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용과는 폐경기 여성의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겨울철 독감이나 감기 증상이 나타날 때, 비타민 C가 풍부한 오렌지 같은 과일을 찾는 경우가 많다. 용과는 신맛이 거의 없지만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베타라인과 카로티노이드 같은 항산화제가 다량 함유돼 있어 관절염, 당뇨병, 심장 질환 등 만성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처럼 다양한 효과가 있는 용과. 이제는 뷔페가 아닌, 우리집 식탁에서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담백한 맛과 함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작은 변화가 될 수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